[KJtimes=김지아 기자] 코로나19 유행이 우리의 일상생활을 무너뜨리기 이전 수준으로 되돌아 오고 있다. 이런 추세 가운데 호흡기감염증 환자가 증가하고 있다. 이에 질병관리청이 봄철 호흡기감염증 예방수칙 준수를 당부했다.
지난 4월 9일부터 15일까지 인플루엔자 의사환자 분율은 외래환자 1000명당 18.5명으로 코로나19 유행 이전보다는 낮지만 3년 만에 봄철 증가세가 다시 확인되고 있다. '인플루엔자 의사환자(Influenza-like illness, ILI)'는 38.0℃ 이상의 갑작스러운 발열과 더불어 기침 또는 인후통이 있는 자를 말한다.
같은기간 내 바이러스성 급성호흡기감염증 입원환자는 2201명으로, 올해 2월 이후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양상을 보이며, 리노바이러스(701명), 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567명), 파라인플루엔자바이러스(470명) 순으로 많이 발생하고 있다. 나이별로는 영유아 및 학령기 연령대를 중심으로 인플루엔자 의사환자 발생이 증가하고 있다.
이러한 봄철 호흡기 바이러스가 증가하는 모양새는 코로나19 유행 이후 시행했던 방역조치가 완화됨에 따라 나타나는 것으로 전문가들은 추정하고 있다.
특히, 3월 개학 시기와 맞물려 전반적으로 호흡기감염증 환자 증가가 지속되면서 코로나19 유행 이전 수준과 유사한 규모로 발생하고 있는 상황이다.
질병관리청은 호흡기감염병 예방·관리수칙에 대해 "일반 예방·관리수칙으로는 △외출 전·후 올바른 손씻기 생활화 △기침예절 실천 △씻지 않은 손으로 눈, 코, 입 만지지 않기 △호흡기 증상이 있는 사람과 접촉 피하기 △장난감, 식기, 수건 등 개인 물품 개별 사용을 권장한다"고 전했다.
이어 "집단시설에서의 예방·관리수칙으로는 △업무 종사자는 접촉 전·후 반드시 손씻기 △호흡기 증상이 있는 종사자는 입소자를 상대하는 업무 제한 △호흡기 증상이 있는 방문객 출입 금지 △호흡기 증상이 있는 입소자는 다른 사람과의 접촉 제한 및 진료를 받아야 한다"고 권했다.
◆엠폭스 "과도한 불안보다는 예방수칙 준수"
한편, 방역당국은 지난 19일 '엠폭스' 국내감염 추정 환자 13명의 임상증상 및 역학적 특성을 발표했다. 또한 감염 확산 차단을 위해 고위험군 관련 단체와 다빈도 이용 시설 대상 예방수칙 제작·배포 및 현장 점검·관리도 강화할 방침이다.
'엠폭스'는 원숭이두창 바이러스(Monkeypox virus) 감염에 의한 급성 발열, 발진성 질환이다. 발열, 오한, 림프절 부종, 피로, 근육통 및 요통, 두통, 호흡기 증상(인후통, 코막힘, 기침 등) 등과 같은 증상이 있으며, 보통 1~4일 후에 발진 증상이 나타난다. 발진은 얼굴, 입, 손, 발, 가슴, 항문생식기 근처 등에서 나타나는데 대체로 반점부터 시작해 여러 단계로(반점→구진→수포(물집)→농포(고름)→가피(딱지))로 진행되며, 초기에는 뾰루지나 물집처럼 보일 수 있으며, 통증과 가려움증 동반하기도 한다.
정부는 이에 위험군 관련 단체와 다빈도 이용 시설 대상으로 예방수칙을 배포하고 현장 점검·관리를 강화하며, 17개 시도별 엠폭스 치료병상을 지정해 운영하기로 했다.
지영미 질병관리청장은 "엠폭스 의심환자와의 밀접접촉 등 위험요인과 증상이 의심스러운 경우 질병관리청 콜센터로 상담하고, 모르는 사람들과 피부·성접촉 등 밀접접촉에 특히 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엠폭스는 주로 피부·성접촉 등 제한적인 감염경로 통해 전파가 이루어지는 감염병으로, 전파위험도가 낮고 관리가 가능한 질환이므로 과도한 불안보다는 감염 예방 수칙을 준수해달라"고 당부했다.
주요 예방수칙으로는 △익명의 사람과의 밀접접촉(피부·성접촉) 삼가 △피부병변을 긴팔 옷 등으로 감싸 다른 사람들과 직접 접촉이 없도록 각별한 주의 △유증상기(피부발진·궤양, 림프절병증, 발열 등)에 다른 사람들과의 밀접접촉(피부·성접촉) 삼가 △손씻기 준수 △유증상자와의 화장실, 식기, 세면대 등 공동사용 자제 △유증상자와의 접촉이 의심되는 경우 적극적으로 검사·진료받고 백신 접종 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