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Jtimes=정소영 기자] 소시에테제네랄(SG)증권발 매도 사태로 다우데이타, 삼천리 등 8개 종목이 무더기 하한가를 맞은 가운데 SG증권발 매도 사태와 관련해 다우키움그룹 김익래 회장이 미리 낌새를 알아채고서 폭락 이전에 다우데이타 주식을 대량 매도했는지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이에 28일 소비자주권시민회는 "키움증권이 SG증권발 매도 사태에 대해 전혀 모르고 있었더라도, 위험상품인 CFD를 취급하는 규모를 고려했을 때 대량매도가 불러올 파장을 예측했어야 한다"며 금융예측능력의 부재를 지적했다.
다우데이타, 삼천리 등 8개 종목은 최근 1년 새 4~5배 폭등했다가 며칠 사이 급락해, 불과 사흘간 7조 4000억원의 시가총액이 증발했다.
소비자주권시민회의는 "주가 조작이 개입된 정황도 보였다. 검찰이 용의자 일당 10명을 출국금지 조치할 정도로 사안이 심각하다"며 "이 와중에 주가 폭락 직전의 고점에 다우데이타 주식을 대량으로 매도한 다우키움그룹 김익래 회장의 움직임이 의문스럽다"라고 꼬집었다.
김 회장은 지난 20일 주당 4만 3245원에 다우데이타 주식 140만주를 매도했다. 이후 불과 6일 사이에 다우데이타 주가는 하한가를 거듭 기록하며 1만 5000원까지 하락했다. 하락폭은 무려 65.3%으로, 다우데이타 주주들은 자산가치가 세 토막 났지만 김 회장은 400억원가량을 아낄 수 있었다.
소비자주권시민회의는 "금융당국의 철저한 조사가 필요하다"며 "이번 사태를 부른 것으로 차익결제거래(CFD) 반대매매가 유력한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다"라고 전했다.
CFD는 주식 등 투자상품을 실제로 보유하지 않으면서, 가격 변동에 따른 차액만을 결제하는 파생상품이다.
소비자주권시민회의는 "최대 2.5배의 레버리지 효과를 낼 수 있지만 그만큼 청산에 대한 위험도 존재한다"며 "한 번 주가가 급락하면 증권사는 손실을 막기 위해 CFD를 청산하고, 이는 다시 주가를 떨어트리는 연쇄 반응이 일어난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외국계 증권사인 SG증권이 CFD를 취급하지만, 투자자들은 국내 증권사를 통해서 CFD계약을 주문한다"며 "키움증권은 SG증권의 창구 역할을 했다"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구체적인 규모는 알려지지 않았으나, 국내 주식시장 점유율 1위인 키움증권이 관여한 CFD계약의 규모는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그렇다면 대주주로서 대량 매도가 불러올 사태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있었어야 한다. 그만큼 대주주는 도덕적인 책임과 의무를 지는 자리"라고 꼬집었다.
이 단체는 "김 회장은 2021년 그룹 승계 과정에서 자녀들에게 주식을 증여했다"며 "이 과정에서 발생한 증여세 재원 마련을 위해 이번 매도가 이루어졌다는 것이 다우키움그룹 측의 설명"이라고 전했다.
이어 "그러나 김 회장의 자녀들이 총 200만 주의 다우데이타 주식을 이미 증여받았다는 점에서, 김 회장이 증여세 납부까지 대신해 주기 위해 대량의 주식을 처분했다는 해명은 설득력이 떨어진다"며 "이런 해명은 주주들에게 끼칠 막대한 손실에 대해서는 전혀 주의를 기울이지 않았다는 말이 된다"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다수에게 경제적 손해를 미칠 힘을 가진 대주주의 책임에 대해 아무런 의식이 없는 것은 심각한 문제"라며 "SG증권발 매도 사태와 관련해 키움증권 내부에서 미리 낌새를 알아채고서, 원활한 그룹 승계를 위해 폭락 이전에 주식을 대량 처분했는지 사실관계 파악이 필요하다"라고 강조했다.
이 단체는 또 "만약 미리 알아챈 것이라면 주주들을 면전에서 직격 한 꼴"이라며 "하지만 매도 사태에 대해 전혀 모르고 있었더라도, 키움증권이 위험상품인 CFD를 취급하는 규모를 고려했을 때 대량매도가 불러올 파장을 예측했어야 한다"라고 꼬집었다.
이어 "그렇지 못했다면 금융예측능력의 부재를 의미한다. 어느 쪽이든 금융사로서의 자질이 충분하다고 보기 어렵다"며 "이런 문제가 재발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는 금융당국의 철저한 조사가 필요하다"면서 내부정보를 통해 폭락 직전 물량을 떠넘긴 것인지 진상규명을 거듭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