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jtimes=김봄내 기자] 증권가의 관심이 기아[000270]로 쏠리고 있는 분위기다. SK증권과 NH투자증권, 유진투자증권 등 증권사들을 필두로 이 종목에 대한 관심을 높이는 중이다. 그러면 증권사들은 기아의 메리트로 어떤 것들을 꼽고 있는 걸까.
29일 SK증권은 기아에 대한 목표주가를 13만원으로, 투자의견으로는 매수를 제시하고 자동차 섹터 탑픽으로 꼽았다. 이는 이 회사의 경우 자신감 있는 2024년 계획과 친화적인 주주정책를 보여줬다는 평가에 따른 것이다.
SK증권은 기아의 경우 배당은 순이익의 25% 수준인 5600원으로 결정했고 5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취득(상반기 50% 소각, 3분기 누계 재무목표 달성 시 추가 50% 소각)을 발표하며 시장 예상을 상회하는 주주 친화정책을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같은 날, NH투자증권은 기아에 대한 목표주가와 투자의견에 대해 각각 12만원과 매수를 제시했다. 이는 이 회사의 경우 매크로 우려 존재하지만 피크아웃 우려는 현재 밸류에이션에 상당부분 반영되어 있는 것으로 판단되고 중장기 전동화 대응전략(중저가 EV라인업 확대) 및 주주환원 정책에 긍정적이라는 분석에 기인한다.
NH투자증권은 기아의 경우 전기차시장 경쟁 심화되고 있지만 EV3(2024년 2분기), EV4(2025년 초)로 제품 라인업 강화 계획이며 오는 2025년 PBV(Purpose Built Vehicle) 사업 본격화도 장기 기대요인이라고 지목했다.
◆ "밸류에이션 리레이팅도 가능할 것"
이날 유진투자증권도 기아에 대한 목표주가를 12만5000원으로, 투자의견으로 매수를 제시했다. 이는 이 회사의 경우 CEO 인베스터 데이 행사를 통해 EV 판매 전략과 수익성 확보 방안 등에 대해 좀 더 구체적인 내용을 공유할 것이라는 전망에 따른 것이다.
유진투자증권은 2024년 기아의 가이던스 다소 낙관적인 것으로 판단되는데 이는 EV 신차 효과 불확실성 크고 인도(+13%), 미국(+5%), 중국(+37%) 등 해당 시장의 예상 성장률을 상당 폭 상회하는 판매 성과를 전제로 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판단했다.
윤혁진 SK증권 연구원은 "기아는 글로벌 경기 둔화 및 차량용 반도체 공급부족 해소에 따른 판매 경쟁 심화에도 불구하고 2024년 판매량 320만대(+3.6%), 매출액 101조1000억원(+1.3%), 영업이익 12조원(+3.4%)의 사업계획을 제시했다"며 "특히 최근 전기차 시장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에도 불구하고 기아 전기차 신차 3종을 중심으로 50% 이상의 판매 증가 목표를 제시했다"고 강조했다.
윤 연구원은 "또한 내연기관차보다 이익률이 높은 HEV 판매량은 20~25% 증가 목표를 제시했다"면서 "시장보다 월등히 높은 EV와 HEV 판매 목표치를 달성할 경우 2024년 실적 감익에 대한우려를 해소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밸류에이션 리레이팅도 가능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조수홍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기아의 경우 2024년 자사주 취득 규모는 5000억원(약 567만주. 3월 14일까지 매입 예정)"이라며 "올해 재무목표 달성 가시성 확보될 경우 3분기에 잔여분(50%)에 대한 추가소각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조 연구원은 "2024년 사업계획은 글로벌 도매판매 320만대(vs 2023년 약 309만대), 매출액은 101조1000억원, 영업이익률은 11.9%로 다소 공격적인 사업목표 제시했다"면서 "글로벌 성장세 둔화, 전기차 시장 경쟁심화 등 우려요인 있지만 재료비 감소 및 낮은 글로벌 재고 수준, 원화약세 등이 수익성의 완충 요인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 "2024년 영업이익률 11.9% 목표"
이재일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기아는 2024년 사업계획으로 도매판매 320만대(전년대비 +3.6%), 매출 101조원(전년대비 +1.3%), 영업이익 12조원전년대비 (+3.4%), 영업이익률 11.9%(+0.3%포인트)를 제시했다"며 "2024년에는 EV9의 북미 출시 효과와 EV3 론칭으로 전년 대비 50% 이상 EV 판매를 증대시킬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연구원은 "기아의 경우 올해 EV 가이던스가 가장 논란이 될 것"이라면서 "회사는 EV 수익성을 유지하면서 올해 판매를 50% 이상 증가시킬 수 있다는 입장이지만 경쟁사의 가격 인하, 소비자의 EV 선호도 저하를 감안했을 때 목표 달성 쉽지 않을 것"이라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