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jtimes=견재수] 서울 시내버스가 노사협상 결렬로 18일부터 총 파업에 들어갈 가능성이 높아졌다. 막판까지 진통을 겪으며 파업만큼은 막아보려 노력했던 노사 양측은 이견차이가 커 15년 만에 찾아오는 교통대란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서울버스노조와 사용자인 버스운송 사업조합은 서울시 지방노동위원회의 중재로 어제 오후부터 줄다리기 협상을 벌였다.
서울시내 전체 66개 버스회사 가운데 62개사가 전국자동차노조연맹 서울시내버스노조 소속이어서 파업이 실시된다면 서울 시내 모든 노선의 버스가 사실상 운행을 중단하는 것이다.
마감 시한인 오늘 0시를 넘기며 12시간 이상 이어진 노사의 마라톤협상은 결국 임금 3.5%인상에만 합의 한 채 무사고 수당 인상 폭에 대한 노사 입장이 극명한 차이를 보이며 극적인 타결에 실패했다.
임금 9.5% 인상을 주장하는 노조와 임금 동결을 주장하는 사업조합의 입장차를 좁히지 못한 것이다. 이에 따라 오늘 오후 3시 서울역 광장에서는 버스노조 7천여명의 조합원이 대규모 파업출정식을 갖고 내일 오전 4시부터 무기한 총파업에 돌입할 예정이다.
노조측이 요구하는 핵심 사안은 두 가지다. 노조측 관계자는 “우리가 제시한 것은 9.5% 임금인상안과 서울시의 감차계획 철회 두 가지이며 사측은 이러한 내용에 대해 어떤 대답도 하지 않고 있다. 그래도 시민들의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타결을 위한 노력을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노조의 요구에 대한 사측은 “서울 버스 준공영제에 따라 시내버스 회사가 벌어들인 돈에서 운송비를 제외한 적자분을 전액 보전해 주고 있는 상황에서 노조요구를 들어줄 경우 서민의 고통이 가중되기 때문에 불가하다는 입장”이다.
서울시는 파업으로 인한 교통대란을 우려해 마을버스 동원과 지하철 증편 운행 등 비상수송대책을 운용할 계획이다. 지하철은 증회와 막차연장, 마을버스도 첫차와 막차 연장 등 관련 기관과 협의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택시와 승용차 요일제 해제 방안도 검토 중이다.
한편 최종 협상이 결렬되긴 했지만 노조와 사측은 파업돌입 직전까지 교섭을 이어가기로 해 교통대란을 막기 위한 실낱같은 불씨는 아직 살아있는 상태다.
내일부터 파업이 실제로 이뤄질 경우 1997년 이후 15년 만에 서울시내 버스가 멈추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