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聯合ニュース)東日本大震災の発生から2日目を迎えた12日、東京の羽田空港は日本から「脱出」しようとする韓国人で大混雑した。
同日午後6時ごろ、大韓航空発券カウンター前では、韓国人20人余りと航空会社社員とのいざこざがあった。2時間後にソウルの金浦空港に向け出発する最終便に乗ろうと早朝からキャンセル待ちで待機していたが、結局チケットを手にすることができなかった人たちが抗議をしていた。
取材陣も声をかけづらいほど興奮していた人々の表情には、生まれて初めて経験した大地震に対する不安と恐怖感がそのまま表れていた。出張で訪日したという40代の男性は「それでも今は抗議が収まったほうだ。午後2時ごろには50人の乗客が発券ブースに集まったが、韓国に向かえたのは15人だけだった」と固い表情で話した。
羽田空港内では、韓国人をはじめとする外国人200人余りが、空港側が支給した毛布に身を包み、いつになるか分からない帰国の便を待っていた。
地震が発生したときに都庁の近くにいたという50代の韓国人男性は、「全身が凍るような感じだった」と、当時の状況を伝えた。さらに驚いたのは、不思議なほど落ち着いて対応する日本人の行動だったという。「会社から配ったとみられる救護物資を背負い、走らず、歩いて帰宅していた」と舌を巻く。
帰国便の相次ぐ欠航で、空港で待機している乗客らは一様に、航空会社に対する不満を吐露した。この日午後に帰国する予定だった30代の韓国人男性は「状況が状況だけに、航空会社が特別機を用意してくれれば。そういう点がとても残念だ」と不満を漏らし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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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대지진 발생 이틀째인 12일 한국행 항공편 운항이 재개된 가운데 일본 하네다 국제공항은 일본에서 여진을 피해 `탈출'하려는 한국인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이날 오후 6시께 하네다 공항의 대한항공 발권 부스 앞에서는 한국인 20여명이 항공사 직원과 실랑이를 벌이고 있었다.
2시간 뒤에 김포공항을 향해 이륙하는 마지막 항공편을 타기 위해 이날 아침부터 일찍 대기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지만 결국 항공권을 받지 못한 사람들이었다.
취재진이 다가가 말을 붙이기도 힘들 정도로 흥분한 이들의 표정에는 난생 처음 경험한 대지진에 대한 불안과 공포감이 그대로 묻어났다.
자신의 항공권은 구했지만 함께 출장온 직장 상사의 항공권이 구해지지 않아 이날 오전 7시부터 대기중이라는 김양환(46)씨는 "그나마 지금은 항의가 잦아든 거다. 오후 2시께 이륙한 항공편의 경우 50여명의 대기자가 발권대로 몰려나왔지만 고작 15명만 한국으로 향했다"며 굳은 표정으로 말했다.
주변에서 발권 대기자들과 직원간의 실랑이를 걱정스런 표정으로 지켜보던 회사원 이모(24.여)씨는 "업무차 어제 도쿄에 왔다. 보름 전에 이미 귀국 항공편을 예약해 놓은 상태여서 천만 다행이다"며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하네다 공항 곳곳에서는 한국인을 비롯한 외국인 200여명이 공항에서 지급한 담요를 깔고 앉아 귀국 항공편을 기약없이 기다리는 진풍경이 연출됐다.
이날 귀국하기를 포기한 듯한 대기자들은 삼삼오오 모여앉아 지진 경험담을 서로 나눴다.
담담한 표정으로 직장 동료와 대화를 나누던 안모(50)씨는 "지진이 났을 때 도쿄시청사 근처에 있었는데 주변 건물이 흔들리는 걸 보니 온 몸이 얼어붙는 것 같았다"며 당시 상황을 전했다.
안씨는 "지진보다 더 놀라웠던 것은 신기할 정도로 침착했던 일본인들의 반응이었다. 직장인들이 회사에서 나눠준 것으로 보이는 구호물품을 등에 짊어지고 뛰지도 않고 걸어서 퇴근하더라"며 혀를 내둘렀다.
귀국 항공권을 발급받는 데 실패한 대학생 김모(23.여)씨는 도쿄都의 한 대교(大橋) 위에서 지진을 맞은 아찔한 순간을 회고했다.
그는 "다리 위를 달리던 전철이 몇차례 심하게 흔들거리더니 갑자기 멈춰섰다. 2시간 동안 운행이 안돼 식은 땀만 흘렸다. 결국 다음 역까지 걸어서 갔다"고 말했다.
귀국 항공편이 결항되면서 졸지에 미아 신세가 된 대기자들은 하나같이 항공사를 향해 아쉬움과 불만을 토로하기도 했다.
사업차 도쿄 아키하바라를 찾았다가 12일 오후 출발할 예정이었던 항공편이 결항되면서 이틀째 공항에서 숙식을 해결하게 된 추연우(36)씨는 "상황이 상황인 만큼 항공사에서 특별기를 배정하면 좋을 것 같은데 그 점이 너무 아쉽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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