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jtimes=정소영 기자] 경영난으로 인해 지난해 폐업 결정을 한 주유소가 전국적으로 300개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정유사 실적도 반토막 나는 등 정유 업계가 침체 분위기다.
12일 한국주유소협회에 따르면 지난 2008년 이후 5년 동안 경영난으로 폐업을 선택한 주유소가 300곳이 넘었다.
해마다 폐업 주유소 수는 2008년 101곳이었으나 2009년 109곳, 2010년 127곳으로 늘어나더니 2011년 205곳으로 급증했다. 2012년에는 261곳에서 지난해 310곳이 폐업을 선택했다.
지역별로는 경기도내 폐업 주유소가 41곳으로 가장 많았고 전남과 강원이 각각 37곳과 36곳으로 뒤를 이었다. 경북도 34곳이 문을 닫았다.
설상가상으로 폐업할 자금조차 없는 393곳은 휴업을 선택했다. 장사를 접지 못 하다가 임시 방편으로 택한 것이다.
일선 주유소의 폐업과 휴업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대규모 정유사들도 업황 부진의 늪을 피해가진 못했다. 지난해 영업이익률이 고작 1~3%를 보였다는 사실에 기인한다.
지난 2011년 2조9594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한 SK이노베이션[096770]은 영업이익률 4.3%를 기록했으나 지난해 1조3818억원의 영업이익과 2.1%의 영업이익률을 보였다.
또 다른 정유사인 GS칼텍스와 S-오일도 각각 9001억원과 3992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간신히 적자를 면하는 수준에 그쳤다.
이 같은 정유업계의 고난에 대해 시장에서는 글로벌 경기 회복이 지연되고 있는데다 석유 수요가 전반적으로 감소한 가운데 재고 관리 손실과 정제 마진 하락이 주요 원인이라고 보고 있다.
한 정유 업체는 정유부문의 배럴당 평균 정제마진이 2012년보다 2013년 들어 20% 이상 감소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