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jtimes=견재수 기자] 국내 대기업 등기임원들의 연봉이 공개된 가운데 이를 지켜본 샐러리맨들 상당수가 박탈감을 감추지 못하는 반응이다.
같은 대기업에 재직하고 있는 경우도 막상 등기임원들의 연봉이 공개되자 자신의 연봉이 초라하게 느껴진다는 반응이다.
나아가 임원들이 받는 급여액이 적정한지에 대한 논란도 예상된다. 직원 평균 연봉에 몇십배를 넘었고, 일부 기업 오너의 경우는 몇백배 이상 되기도 했다.
1일 재벌닷컴에 따르면 지난해 자산 상위 10대 그룹 상장사들의 사내이사(290명)의 평균 보수는 10억4353만원으로 직원 평균인 7581만원의 13.8배에 달했다.
임원 보수가 가장 많은 곳은 평균 66억원에 가까운 연봉을 챙긴 삼성전자였으며, 직원 평균 급여가 1억원을 돌파한 최고 직장은 SK텔레콤과 삼성전자였다.
그룹별 임원 평균 보수로는 삼성그룹이 임원 56명에 대해 평균 16억7875만원을, SK그룹은 임원 52명에 대해 평균 12억6546만원을 챙겨줬다.
이에 반해 삼성그룹 직원 평균보수는 8681만원, SK그룹은 6598만원으로 나타나 임원과 직원 간 평균 연봉 격차는 각각 19.3배와 19.2배였다.
현대중공업과 상장 계열사 임원(7명)들 평균 보수는 10억7870만원으로 직원 평균 급여 7174만원보다 15배나 차이가 났다.
롯데그룹 상장계열사들의 임원과 직원 평균 보수는 각각 5억8469만원과 3801만원으로 상대적으로 적었으나 보수의 격차는 15.4배나 됐다.
현대차그룹과 한화그룹도 임원과 직원의 평균 연봉 격차는 각각 12.2배와 12배로 나타났다. GS그룹, 한진그룹은 각각 8.9배와 7.7배의 격차였다.
최근 서울대에서 성인 2만1050명을 상대로 대기업 사장의 월급이 가장 적은 직원의 월급에 비해 몇 배 정도가 적당한지를 묻는 조사를 진행했는데, 평균치 응답은 12.14배로 나타났다.
이런 가운데 10대 상장계열사 가운데 가장 관심을 받고 있는 삼성전자는 오너를 뺀 CEO 연봉이 단연 최고였따. 순수 연봉으로만 따진다면 51개 그룹 상장사의 등기임원 가운데, 연봉 상위 20위권에 오너일가 16명을 제외한 나머지 4명을 삼성전자 전문경영인 출신들이 싹쓸이했다.
DS(부품) 부문장인 권오현 부회장이 67억7300만원으로 가장 많았고 IM(IT·모바일) 부문장인 신종균 사장이 62억1300만원, CE(소비자가전) 부문장인 윤부근 사장이 50억8900만원, 최고재무책임자(CFO)인 이상훈 경영지원실 사장이 37억3400만원 순이었다.
미등기임원으로 연봉공개 대상에서 빠진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은 지난 2009년 경영복귀 후 연봉을 한 푼도 받지 않은 가운데 배당금으로만 1079억원을 챙겨 재계 소득랭킹 1위를 차지했다.
한 직장인은 “임원과 직원의 급여가 비슷할 순 없겠지만 일반 직장인이 평생 일해도 벌기 힘든 거액을 연봉으로 챙기는 것은 상대적 박탈감을 넘어 한 번쯤은 되짚어볼 필요가 있지 않을까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