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Jtimes=김승훈 기자]SK하이닉스[000660]에 대해 증권사들의 목표주가가 하향조정되고 있는 분위기다.
23일 메리츠종금증권은 SK하이닉스의 목표주가를 기존 5만5000원에서 4만9000원으로 하향조정했다. D램 경쟁 확대로 수익성이 저하될 것이라는 분석에 따른 것이다.
박유악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인텔과 웨스턴디지털의 시장 진입으로 업체 간 3D 낸드 반도체 경쟁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SK하이닉스의 D램 수익성이 예상보다 부진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박 연구원은 “3분기 매출액은 전분기보다 6% 증가한 4조9000억원, 영업이익은 1% 증가한 1조3800억원으로 기대치에 부합했다”면서 “4분기는 매출액은 3분기보다 7% 감소한 4조6000억원, 영업이익은 18% 감소한 1조1100억원으로 전망된다”고 설명했다.
이날 IBK투자증권도 SK하이닉스의 목표주가를 종전 4만6000원에서 4만3000원으로 내렸다. 그러면서 중장기 불확실성이 확대됐으며 최근 중국와 인텔의 행보도 SK하이닉스를 위협하는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이승우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3분기 실적은 기대 수준에 부합했지만, 4분기와 내년 상반기에는 매출의 75%를 차지하는 D램 업황의 부진으로 매출과 이익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한다”며 “중국의 칭화유니그룹(紫光集團·쯔광그룹)의 샌디스크 간접 인수가 당장 낸드(NAND) 산업의 구도를 바꾸진 않겠지만 중장기적인 위험변수가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 연구원은 “중국이 예상보다 훨씬 빠르고 공격적으로 메모리 산업에 발을 담그고 있고 인텔도 중국 대련 팹을 낸드 팹으로 전환하기로 하는 등 메모리 반도체 산업을 환경을 둘러싼 환경이 복잡하게 전개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같은 날, KTB투자증권은 SK하이닉스의 목표주가를 기존 5만4000원에서 4만1000원으로 24% 하향조정하는 한편 투자의견은 ‘매수’로 유지했다. 또 올해 4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를 기존 1조950억원에서 1조180억원으로 낮추고 내년 1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도 9510억원에서 8680억원으로 내렸다. D램(DRAM) 업황이 예상보다 부진할 것이라는 분석에 따른 것이다.
진성혜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시장에선는 4분기 PC용 D램 가격이 10% 초반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으나 10% 후반 하락한 것으로 파악된다”며 “인텔이 중국 대련 팹의 3D 낸드(NAND) 전환 투자계획을 발표한데다 칭화유니도 우회적인 방법으로 샌디스크를 인수해 시장에 진입했고 결국 낸드 업체가 4개에서 6개로 늘어났다”고 분석했다.
진 연구원은 “낸드는 시장 초기부터 4개 업체의 과점 구조를 지속해왔으나 신규 업체 진입으로 과거 D램과 같은 경쟁 구조가 형성됐다”면서 “실적 악화와 대규모 설비투자 집행이 필연적으로 수반될 것”이라고 관측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