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Jtimes=이지훈 기자]윤병세 외교부 장관과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외무상이 28일 서울에서 만나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극적으로 타결하자 주요 외신들은 일제히 긴급기사로 이 소식을 전했다.
외신들은 한일 양국이 오랜 불화 끝에 '역사적 합의'를 이뤄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날 오후 3시30분께 한일 외교장관이 공동 기자회견을 열어 타결 사실을 알리고 일본 교도통신이 긴급기사로 "일본과 한국이 '위안부' 문제의 해법에 합의했다"고 전했다.
교도통신은 이어 아베 신조 총리의 사죄 표명과 한일 공동 기금 설립 사실 등을 한줄 속보로 전했다.
이어 3시44분 AFP통신이 서방 통신사 중 처음으로 타결 소식을 알렸으며, 이어 3시48분 신화통신과 AP통신이 "한국과 일본이 장관회담 후 전쟁 성노예 문제에 대한 합의에 이르렀다"고 전했다.
로이터통신은 3시50분 타결 소식과 일본 정부의 '책임 통감', 양국 정부의 기금 설립과 상호비방 자제 등의 내용을 모두 긴급기사로 잇따라 전했다.
해외 언론들은 그동안 해결되지 못한 위안부 문제가 한일 양국 사이를 발목 잡는 가장 큰 이슈였다는 점에 주목하며, 이번 '역사적 타결'이 양국 관계에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AP통신은 "한일 외교장관이 위안부를 둘러싼 10여년 간의 교착상태를 해소할 합의에 이르렀다"며 "동북아 이웃이자 라이벌인 양국 관계에 극적인 돌파구가 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AP는 아베 총리의 사과와 기금 설립 등 합의 내용을 소개하며 "번영하는 민주국가이자 교역 파트너, 그리고 미국의 견고한 우방인 두 나라 사이에 수십년간 지속된 적대와 불신을 뒤집을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통신은 지난 11월 양국 정상이 3년 만에 정상회담을 가진 데 이어 한국 법원이 산케이신문 전 서울지국장에 대해 무죄를 선고하고 한일청구권협정 관련 헌법소원을 각하하면서 일본이 먼저 대담한 접근에 나선 것 같다고 분석하기도 했다.
AFP통신은 "한국과 일본이 오랫동안 양국 관계를 경색시킨 난제인 위안부 문제에서 역사적인 합의에 도달했다"고 보도했다.
AFP는 일본이 조치를 충실히 이행할 경우 이 문제가 최종적 및 불가역적으로 해결될 것이라는 윤병세 장관의 발언은 부각시켰다.
로이터통신 역시 기사 제목에 "한국과 일본이 위안부 문제를 불가역적으로 해결하기로 합의했다"고 '불가역적 해결'에 방점을 찍으며 "두 이웃 국가의 관계를 오랫동안 괴롭혀온 문제에서 역사적 합의에 도달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외국 신문과 방송 등도 위안부 타결 소식과 합의 내용을 신속하게 보도했다.
영국 BBC방송은 타결 소식을 홈페이지 머리기사로 올리고 "일본과 한국이 위안부 문제와 관련 역사적인 합의를 이뤘다"며 "이번 합의가 1965년 양국의 첫 합의를 대신할 것"이라고 전했다.
일간 월스트리트저널도 타결 소식을 전하며 "1993년 일본이 고노담화에서 사죄와 반성의 뜻을 표명했으나 한국은 피해자에 대한 직접적 지원을 요청해왔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