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Jtimes=김승훈 기자]오리온[001800]에 대해 증권가의 전망이 좋지 않다. 증권사들이 내놓고 있는 전망은 부정적 견해가 강하다. 목표주가도 ‘하향조정’되고 있다.
19일 SK증권은 오리온의 목표주가를 120만원에서 105만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이는 이 회사가 올해 2분기 기대에 못 미치는 부진한 실적을 냈다는 분석에 따른 것이다.
SK증권은 2분기 실적 발표 이후 주가가 많이 내려갔고 하반기로 갈수록 실적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현재 주가 수준은 매수 기회라고 판단했다.
김승 SK증권 연구원은 “오리온의 2분기 연결기준 매출과 영업이익은 4962억원과 279억원으로 각각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2%, 41.2% 감소했다”며 “실적은 기대치를 크게 밑돌았다”고 분석했다.
김 연구원은 “유통채널 트래픽 감소와 허니 시리즈 제품 매출 감소, 이천공장 화재 손실로 국내 제과 부문의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6.3%, 39.2% 줄었다”면서 “베트남을 제외하고 중국과 러시아 등 해외 시장에서도 부진을 면치 못했다”고 진단했다.
그는 “그러나 2분기 실적은 예상하지 못한 중국 시장의 부진에 따른 것으로 하반기로 갈수록 신제품 효과로 실적이 늘어날 것”이라며 “국내 제과부문은 스낵부문 신제품이 다수 출시될 예정이고 중국에서도 9∼10월 녹차 맛 초코파이 등이 순차적인 신제품 출시로 매출 증가가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런가 하면 지난 17일 삼성증권은 오리온의 목표주가를 130만원에서 110만원으로 내리고 투자의견은 ‘매수’로 유지했다. 그러면서 그 이유로 올해 2분기에 부진한 실적을 냈다는 점을 꼽았다.
양일우 삼성증권 연구원은 “오리온의 2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4962억원과 279억원으로 각각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2%, 41.2% 줄었으며 특히 영업이익은 컨센서스(시장 기대치)를 53.9% 하회했다”며 “한국과 중국에서 매출 성장이 부진했고 중국에서의 판매촉진비 등이 증가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양 연구원은 “중국에서 매출이익률은 개선됐으나 신제품인 망고맛 감자칩, 녹차맛 초코파이 등의 매대 진입에 필요한 판촉비를 228억원 집행하면서 영업이익률은 2.6%로 하락했다”면서 “오리온은 중국에서 프리미엄 브라우니 등 3개 신제품을 9∼10월 출시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그러나 2분기처럼 신제품 진열을 위한 비용이 발생하면 신제품을 통한 의미 있는 이익 증가를 기대하기는 어려울 수 있다”며 “다만 방한 중국인들을 통해 인기가 증명된 브라우니 출시가 임박해 30% 수준의 밸류에이션 프리미엄 적용은 가능한 시점”이라고 덧붙였다.
같은 날 키움증권은 오리온의 목표주가를 123만원에서 106만원으로 내렸다. 이는 이 회사가 올해 2분기 중국시장에서의 실적이 눈에 띄게 부진했다는 평가에 따른 것이다.
키움증권은 다만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했다. 그러면서 베트남 지역에선 감자칩과 옥수수칩 판매가 증가해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6% 이상 성장했다는 점을 이유로 꼽았다.
박상준 키움증권 연구원은 “오리온의 2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3%, 41.3% 감소하면서 시장 컨센서스를 큰 폭으로 밑돌았다”며 “중국 제과시장 역성장으로 매출 성장률이 둔화한 반면 현지 시장에서 신제품을 출시해 광고 판촉비는 늘어났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박 연구원은 “오리온의 중국시장 점유율은 상승 추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단기적으로 제과시장의 경기 둔화를 피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면서 “지난해 2분기의 매출 기저가 낮은 편임에도 매출 성장률이 회복되지 못했고 껌과 비스킷 분야에선 경쟁이 심해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날 한국투자증권은 오리온의 목표주가를 115만원에서 103만원으로 하향 조정하고 투자의견 ‘매수’는 유지했다. 이는 이 회사의 올해 2분기 실적이 기대보다 악화됐다는 분석에 기인한다.
한국투자증권은 오리온의 경우 국내 제과업 부문의 매출과 영업이익도 지난해보다 5.3%, 39.2% 감소하는 등 부진이 이어졌다며 당분간 저성장이 예상되지만 주가에는 이미 반영됐다고 진단했다.
이경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오리온의 2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각각 3.2%, 41.3% 감소해 영업이익 기준으로 시장 기대치를 53.6% 밑돌았다”며 “중국의 제과시장이 역성장한 데다 프로모션비가 급증한 탓”이라고 판단했다.
이 연구원은 “2분기에는 매출 부진과 비용 증가라는 이중고를 겪었지만 3분기와 4분기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12.8%, 8.9% 성장해 개선될 전망”이라면서 “아직은 불확실성이 있지만 주가가 이미 크게 하락해 경쟁사 대비 주가수익비율(PER) 프리미엄 폭이 과거보다 축소된 상태”라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