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주요 경제단체 "韓 불매운동 오래 못갈 것"

22일 쿠라다 대표간사 기자회견서 日 제품 불매운동 관련 언급

일본 경제단체인 '경제동우회'의 사쿠라다 겐고(櫻田謙悟) 대표간사가 한국에서의 일본 상품 불매 운동이 오래가지 않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23일 경제동우회 홈페이지에 따르면 사쿠라다 대표 간사는 지난 22일 기자회견에서 최근의 한일관계 관련 질문에 "양국 소비자는 모두 궁극적으로 품질이 좋고 가격이 합리적인 것을 선택할 것으로 믿는다"며 "정치적 이유에 의한 에너지로 (불매가) 오랫동안 지속할 것으로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정치적인 바이어스(편견) 때문에 (불매)운동이 이루어졌다면 그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결국은 정상적인 상태로 돌아갈 것이다. 좋은 물건은 사고 싶어지는 것이 당연하다"고 주장했다.

이 발언은 일본 정부가 징용 배상 판결을 놓고 양국 관계가 악화한 상황에서 전격적으로 한국 수출규제를 시작한 뒤 한국에서 번지는 일본산 상품 불매 운동의 성격과 심각성을 깎아내렸다는 지적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겐고 간사는 한국인들의 일본 여행 자제 분위기에 대해선 "일본은 소프트파워로 애니메이션, 패션, 음식 등이 있다"며 "한국 음식을 좋아하는 일본인이 많은 것과 마찬가지로 좋은 것은 좋다고 생각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정치적 분쟁이 있더라도 불행한 상태가 오랫동안 지속할 것으로 생각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겐고 간사는 한국에 대한 일본 정부의 수출 규제 조치를 옹호하면서 일본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적다고도 말했다. 그는 "한일문제는 일본·중국간이나 그밖의 다른 나라와의 외교교섭 등과 다른 측면이 있다"며 "두 나라는 1965년 체결된 기본조약과 청구권협정의 합의 정신에 따라 문제에 접근해야 한다"는 주장을 폈다.

또 그는 "일본 입장에선 끝난 일이라고 생각했는데, 한국이 갑자기 다른 룰(규칙)이나 의견을 제시한 것"이라고 징용 배상 판결의 성격을 규정하며 "위안부 문제, 레이더 조사(照射) 논란 등 여러 문제가 겹치면서 일본 정부 관점에선 한국이 신뢰를 잃은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이번 일본 정부의 수출 규제는 협상할 일이 아닐 것이라며 포괄수출허가에서 개별수출허가로 바꾼 것이기 때문에 세계무역기구(WTO ) 룰의 범위에 있다"고 강조했다.

겐고 간사는 양국 간 대립이 심화하는 원인에 대해선 "(한국 정부가) 일본으로부터의 메시지를 받아주지 않는 것에 기인한다"며 "그것(수출 규제)은 협상할 일이 아니다"라고 일본 정부의 입장을 두둔했다. 그는 이런 사태가 "(일본) 경제계로서는 매우 우려스럽지만 다행히 실질적 피해는 아직 나타나지 않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일본 정부가 한국에 대한 수출 규제 강화 품목으로 이달 초 지정한 불화수소 등 3개 품목의 경우 한국 기업의 일본 의존도는 높지만, 일본 기업의 한국에 대한 수출 비중은 크지 않아 일본 측 피해는 거의 나오지 않고 있다"며 "앞으로 부메랑 효과 등 예측하지 못한 부분이 있겠지만 일희일비할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이어 겐고 간사는 "(한국이) 소중한 이웃 나라라는 사실은 틀림없고 경제적 유대 관계도 오래됐다"며 "두 나라 산업계는 빨리 정상으로 돌아왔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했다. 그는 "경제계 간의 대화와 교류는 계속하자는 의견이 동우회 내부에서 나오고 있다"며 "구체적으로 언제, 무엇을 할지 지금부터 내부적으로 논의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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