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Jtimes=견재수 기자]지상 123층(높이 554.5m)으로 우리나라 최고층 건물인 롯데월드타워 내 쇼핑몰에 입점해 있는 소상공인들이 코로나19로 직격탄을 맞고 있다. 코로나19 발병 이후 중국인 등 외국인 관광객들의 발길이 뚝 끊어졌기 때문이다.
기자가 롯데월드몰을 찾은 19일 오후 4시경, 지하철 2호선과 8호선 환승 통로가 이어져 있어 지하 1층은 평소처럼 많은 사람들로 붐볐지만 지상 1층으로 올라가는 에스컬레이터는 텅텅 비어 있었다.
지상 1층부터 8층까지 명품관과 면세점, 식당가가 입점해 있는데 지하 1층 분위기와는 대조적으로 이곳이 국내 최대 규모의 대형 쇼핑몰이 맞는지 의아할 정도로 손님보다 매장을 지키고 있는 직원들이 더 많아 보였다.
코로나19 발생 이전 중국인 관광객들로 넘쳐났던 명품관과 식당가는 손에 꼽을 정도로 사람들의 모습을 찾아보기 힘들었다. 마치 지난 2017년 중국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경제보복 때를 떠올리게 했다.
당시 중국 정부는 미국이 한국에 사드 미사일을 배치하자 이른바 ‘사드 보복’ 조치의 일환으로 한국 관광 금지령을 내리면서 중국인 관광객이 급감한 바 있다.
이날 현장에서 만난 지하 1층 한 매장 점원 A씨는 “코로나19 발생 이전에 비해 롯데월드몰을 찾는 쇼핑객들이 60에서 70% 정도 줄었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중국인들이 급감했다”며 “이들이 주고객층인 (롯데월드몰) 면세점과 명품관의 타격이 커 보인다”고 했다.
이어 “(롯데월드몰) 입점업체들 중 상당수가 지난달(1월)에 매출이 급감해 어려움을 겪고 있고 우리 매장만 놓고 보면 적자를 기록했다”며 “이번 달도 별반 다르지 않고 (중국인 등 외국 관광객이) 더 줄어든 것 같으며 (매장) 사장님에 따르면 (1월에만) 1000만원 정도 적자를 봤다고 했다”고 답답한 심경을 토로했다.
그러면서 “사장님은 (감염병 때문에) 장사가 안되는데 (롯데 측에 주는) 임대료는 그대로”라며 “이런 상황이 앞으로 두 달 이상 지속된다면 정말 버티기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A씨는 “4층에 식당가가 있는데 평소 같았으면 (점심시간에) 줄을 서서 먹던 식당이 있었는데 지금은 사람이 거의 없다”고 말했다.
올해 초까지만 해도 정부와 경제 전문가들은 지난해에 비해 소비심리가 살아날 것이라는 밝은 전망을 내놨지만 중국발 코로나19 사태 이후 다시 경제심리가 움츠려 들면서 소상공인들의 어려움은 가중되고 있다. 이들에 대해 정부 차원의 각종 지원 대책이 검토되고 있다.
이러한 국가적 비상시국에서 대기업들은 물론 건물주들의 임대료 인하 같은 특단의 상생 대책도 기대해 볼만 하지만 현재까지는 요원해 보인다.
그나마 한국철도공사가 코로나19로 어려움 겪는 철도역 매장 임대료를 20% 인하했다지만 공공기관으로서 정부의 자영업자 지원대책에 보조를 맞춘 것으로 보여 진다.
이를 신호탄으로 민간업자들의 자발적인 임대료 인하로 이어질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할 듯하다. 위기일수록 상생 협력이 더욱 절실하다.
한편, 롯데월드몰은 아직 지원 대책이나 임대료 인하 계획이 전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본지는 롯데월드몰 측에 임대료 인하 또는 이와 관련된 계획을 문의했으나 “전혀 알지 못한다”다는 입장을 확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