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국민청원게시판 캡처.
[kjtimes=정소영 기자] 10대 아르바이트 학생이 도미노피자의 모 지점 점장에게 “일이 바빠 조금만 도와달라”고 요청했다가 폭언 등을 들었다는 사연이 청와대 국민청원게시판에 게재된 이후 언론에 대서특필 되는 등 파장이 커지고 있다.
지난 7월 27일 청원게시판에 ‘××××× 알바생의 비극’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현재 청원이 진행중인 해당 게시글에는 13일 기준으로 403명이 동의한 상태다.
알바생의 아버지로 추정되는 글의 작성자 A씨는 “16세 딸이 김포의 한 도미노피자 가게에서 아르바이트하다가 핸드폰으로 게임하고 있는 점장에게 바쁜 일 좀 도와달라고 했다고 ‘×××× 놀러 왔니?’라는 욕을 먹고 많은 손님 앞에서 피자 뜨는 철제삽을 던지고 그것도 모자라 뜨거운 피자도 던졌다”고 주장했다.
이 점장은 “×발” “미×” “놀러 왔냐?” 등의 욕설을 퍼부은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손님과 동료 아르바이트생들이 쳐다보는 가운데 바닥에 여기저기 널브러진 피자와 피자삽을 저희 딸은 바닥에 앉아 눈물을 흘리며 혼자 다 치우는 모욕까지 당했다”며 “인생의 첫 아르바이트 하다가 한 달 반 만에 이런 억울한 경험을 당하게 되면 또다시 다른 알바를 할 수 있을까요”라며 걱정했다.
이어 “당장 점장 멱살이라도 잡고 나보다 소중한 내 딸에게 한 행동 그대로 아니 그 배로 아니 그 배 이상으로 갚아주고 싶었다”며 “앞으로 고통받을 제 딸아이의 고통과 심정을 생각하면 부모로서 제가 받는 고통은 아무것도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
A씨는 “점장에게 전화해 ‘내 딸에게 사과하라’고 강력하게 항의했다”며 “그러자 점장은 이런 일은 자신이 점장이 된 이후에 처음 있는 일이고 자신의 다른 문제로 화가 난 상황에서 갑자기 흥분해 잘못된 행동과 말을 했다고 죄송하다고 사과했다”고 전했다.
또 “나도 그의 말을 믿고 딸이 있는 곳으로 가서 영상통화로 딸에게 직접 사과를 시키고 앞으로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약속을 받고 일단락했다”며 “그런데 알고 보니 점장이 어린 알바생들에게 그런 폭력적이고 비이상적인 행동과 욕을 지속적이고 반복적이었다는 사실을 알게됐다”고 분노했다.
A씨는 “도미노피자 본사에 전화로 점장 교육을 제대로 하지 못해 알바생들에게 정신적 육체적 피해를 준 책임을 지고 정식 사과하고, 재발 방지안을 만들어 달라고 요구했다”고 말했다.
아울러 점장에게 피해를 받아 언제까지 정신과 치료를 받아야 할지 모르는 딸에게 적정한 피해 보상을 해달라는 고했다.
A씨는 “도미노피자 본사 측은 윗분들과 상의하고 결과를 알려주겠다고 이틀의 시간을 달라고 해서 줬는데 돌아온 답장은 사과는 어떻게 하겠다는 이야기는 없었고, 재발 방지는 앞으로 들어오는 알바생들에게 각 지점 관리 과장의 연락처를 알려주고 부당한 경우 연락을 받겠다는 것뿐이었다”고 토로했다.
이어 “점장에 대한 본사의 어떤 교육도 지금까지 부당한 행위를 한 점장과 점주에 대한 파악도 하지 않겠다는 것”이라며 “피해 보상도 본사가 아닌 해당 점주 개인이 30만원으로 하겠다고 알려왔다”고 허탈해했다.
A씨는 “본사의 사과와 잘못 인정은 안 하겠다는 뜻으로 받아들였다”며 “이익을 위해 전국에 400여 개의 수많은 지점만 개설하고 관리도 제대로 하지 않고 점장들의 도덕적 정신교육과 알바생 교육도 제대로 하지 않은 본사의 책임은 하나도 없다는 말”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도미노피자는 피자 프랜차이즈 업계 1위다. 오광현 청오디피케이 회장이 1993년 도미노피자를 인수한 뒤 현재 전국 470개 매장을 보유하고 있다.
오 회장의 경영철학은 ‘나눔의 미학 실천’이지만, 이번 갑질 사건으로 오 회장의 경영철학 의미도 퇴색되는 분위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