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jtimes=견재수 기자] CJ프레시웨이가 삼성서울병원 급식 서비스를 시작한지 일주일도 안 돼 잡음에 휩싸이는 분위기다.
환자들에게 음식물이 쏟아진 채 전달되거나 그마저도 제때 전달되지 않아 식사를 늦게 하는 등 환자들의 불만이 고조되고 있어서다.
무엇보다 암병동 환자들에게 전달되는 식사라는 점에서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암병동 환자 중에는 특별한 처방식이 필요하거나 음식물 섭취 방식이 다른 환자들과 차별화된 경우가 적지 않기 때문이다.
이런 점에서 자칫 환자 건강이나 회복 과정에 영향을 주는 것 아니냐는 우려 섞인 목소리까지 나오고 있다.
2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CJ프레시웨이는 지난 16일부터 삼성서울병원 암병동 급식 서비스를 시작했다. 5년간 이어지고 있는 신촌세브란스병원 급식 서비스까지 포함하면 빅5(삼성서울병원, 서울대병원, 서울성모병원, 서울아산병원, 신촌세브란스병원) 병원 중 2곳을 CJ프레시웨이가 맡게 된 것이다.
그동안 삼성서울병원 전체 급식을 담당한 업체는 삼성그룹 계열사 중 한 곳인 '삼성웰스토리'였다. 그러다 이달 중순부터 암병동 급식은 CJ프레시웨이가 서비스하기 시작했다.
그런데 급식업체가 변경되자마자 환자들의 식사 시간이 늦어지고, 식사 전달 과정에 음식물이 쏟아지는 등 불편을 토로하는 환자들이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환자는 병원 측에 항의하는 일도 있다는 전언이다.
건강한 사람과 달리 병원에서 입원 치료 중인 환자의 경우 식단과 식사 시간이 치료와 연계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이에 환자들이 지적하는 불만으로 인해 자칫 환자의 회복 속도나 건강까지 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우려하는 목소리까지 나오고 있다.
특히 암병동은 더욱 신경 써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의료계 한 관계자는 "환자의 병명에 따라 음식물 종류나 섭취 방식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한 사례가 많다"며 "특히 암병동에 입원한 환자들에게는 더욱 각별한 주의를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CJ프레시웨이는 지난 7월 '암 환자 영양관리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전문가 육성에 힘쓰고 있다'는 보도자료를 내고 '병원급식 영양사 대상 암 전문 영양관리 및 상담 교육을 진행했다'면서 대대적인 홍보를 전개했다.
특히 암 병원 급식 현장에서 개인별 맞춤 치료식과 영양 컨설팅을 제공하는 등 차별화된 영양관리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현실은 회사 측의 노력과 사뭇 다른 풍경이 연출되고 있다.
삼성서울병원 암병동에 입원해 있는 일부 환자들은 CJ프레시웨이가 급식 서비스를 시작한 후 회사 측이 강조한 영양관리 서비스를 제대로 받지 못하고 있는 모양세다.
이에 대해 CJ프레시웨이 관계자는 "환자들이 불편을 겪은 부분은 확인은 했고, 지난 토요일(9월 16일)부터 시작해 현재 인력이 부족한 부분이 있어 빠르게 커버해 갈 것"이라면서, "안정되는데 시간이 다소 걸리는 것 같다"고 전했다.
일각에서는 "암 환자 영양관리 전문가 육성한다고 하는데 말뿐인 것 같다"면서, "중환자가 많고 식단이 치료에 얼마나 중요한 부분인데, 시스템도 갖춰지지 않았다는 것은 암 환자들의 목숨을 위협하는 것과 뭐가 다르냐"고 성토했다.
또 다른 일각에서는 "작은 병동들도 많은데 하필 큰 암병동을 CJ프레시웨이가 담당하게 된 부분도 들여다 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CJ프레시웨이 관계자는 "삼성서울병원 급식 업체 선정은 입찰을 통해 이루어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삼성서울병원에서 환자에게 제공하는 한 끼 식사비는 1만4000원 수준으로 보험 적용 여부에 따라 가격이 달라지는 것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환자 가족이 병원 급식을 이용하는 경우 1만4000원 전액을 지불해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