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jtimes=서민규 기자] 내년 한국 주식시장이 활기를 띨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새 정부 출범에 대한 기대감과 경기 회복, 세계적인 유동성 증가 등이 그 근거다.
27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증시 전문가들은 내년 한국 주식시장이 경기 회복에 힘입어 본격적인 상승 국면에 돌입할 것으로 예상했다. 세계적인 경기 회복세에다가 주요국의 양적 완화 정책으로 풍부해진 유동성, 한국 증시 저평가 등을 바탕으로 주식시장이 강세를 보일 것이란 분석이다.
또 내년 2월 한국에서 새 정부가 출범해 경기 부양에 나서면 주식시장은 더 상승세를 탈 것으로 보인다.
한양증권 김지형 연구원은 “내년 세계 경제는 하반기로 갈수록 성장세가 강해지는 ‘상저하고(上低下高)’ 현상을 보일 것”이라면서 “주식시장은 2분기부터 하반기 회복을 선제적으로 반영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 연구원이 제시한 내년 코스피 지수 변동 범위는 1800∼2300 사이.
현대증권 이상원 연구원도 “내년에는 미국 가계 재무조정 마무리로 자산가격 상승이 기대되고 수출물량 개선 등으로 한국 기업에는 이익 증대에 유리한 환경이 조성될 것”이라면서 변동 범위를 1850∼2300으로 제시했다.
새 정부가 내놓을 것으로 예상되는 경기 부양책도 증시에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대신증권 박중섭 연구원은 “한국 주식시장은 전통적으로 대통령 임기 1년차 하반기와 2년차 상반기에 높은 성과를 냈다”면서 “이 시기에 경기 회복을 위한 부양책이 구체적으로 제시되면서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나 국내외 위험들을 가볍게 여길 수 없는 상황.
상반기 한국을 포함한 전 세계 주식시장에 가장 큰 위험은 미국의 재정절벽 이슈다. 재정절벽이 현실화할 경우 감세정책이 종료돼 세율이 인상되고 정부의 재정지출이 축소되기 때문이다.
유로존 위험도 내년 주식시장에 악영향을 줄 수 있는 또 다른 변수다.
국내적으로는 내년 한국 기업의 이익 추정치가 추가 하향 조정될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 주식시장에 부담을 준다.
LIG투자증권 염동찬 연구원은 “올 3분기 한국 기업 중 74%가 예상치를 밑도는 실적을 발표했는데 내년 추정치 하향 조정이 올해보다 작게 이뤄졌다는 점에서 내년 기업실적에 대한 추가적인 하향 조정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