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Jtimes=김승훈 기자]대한항공[003490]과 아시아나항공[020560]의 목표주가가 하향조정되면서 그 이유에 관심이 쏠린다.
19일 KB투자증권은 대한항공의 투자의견을 ‘보유’로 유지한 채 목표주가를 기존의 3만8000원에서 3만2000원으로 내렸다. 이 회사가 양호한 3분기 실적을 내놓았지만 본업인 항공업의 지표가 부진했다는 평가에 따른 것이다. 그러면서 일각에서 거론되는 한진해운의 구조조정 위험 또한 주가에 부담을 주고 있다고 진단했다.
KB투자증권은 3분기 호실적에도 조심스러운 투자 의견을 유지한다며 중동호흡기증후군 우려가 극대화된 3분기에 예상보다 나은 실적을 낸 것은 긍정적이지만 일드(Yield)가 예상보다 크게 하락하는 등 주력 사업인 항공업 지표가 부진했다고 설명했다.
강성진 KB투자증권 연구원은 “연료 단가 하락에 따른 비용 절감이 일드 하락으로 대부분 상쇄됐다”며 “급유 단가의 하락만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551억원의 비용이 절감된 것으로 추정되지만 국제여객과 화물 일드 하락으로 인한 매출 감소 효과는 2148억원에 달해 유가 하락 수혜를 대부분 무효화시켰다”고 언급했다.
강 연구원은 “대한항공의 3분기 실적 개선 요인은 항공우주 부문과 부대 수익 등 기타 부문 매출 증가”라면서 “과거 경험상 항공우주 부문이 현재와 같은 높은 수익률을 유지할 수 있을지는 앞으로 확인해 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같은 날, KB투자증권은 아시아나항공의 목표주가를 기존 6300원에서 5200원으로 하향 조정하고 투자 의견은 ‘중립’으로 유지했다. 항공사 간 경쟁이 심화하고 있다는 분석에 따른 것이다.
앞서 아시아나항공은 공시를 통해 올해 3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1조5000억원과 693억원으로 각각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9%, 5.5% 증가했다고 밝혔다.
강 연구원은 “예상을 상회한 3분기 실적에도 아시아나항공에 대해 보수적인 투자 의견을 유지한다”며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사태로부터의 회복은 긍정적인 부분이지만 항공사 간 경쟁이 심화하고 있어 이익 회복 속도가 빠르지 않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그는 “A380 도입 이후 아시아나항공의 고정비가 증가, 실적에 부담이 됐다”면서 “3분기에는 정비비가 적게 반영돼 이익 개선의 원인이 됐지만 이런 현상은 지속되지 않을 수 있다”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