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Jtimes=김승훈 기자]유한양행[000100]이 증권가의 호평을 받고 있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3일 하이투자증권은 유한양행에 대해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38만원을 유지했다. 이는 원료의약품(API)의 급격한 매출 성장이 기대된다는 분석에 기인한다.
구완성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유한양행은 4분기 어닝 쇼크(실적 충격) 이후 저조한 주가 흐름을 보이고 있다”며 “광고선전비와 연구개발비 증가로 영업이익이 시장 기대치를 100억원 정도 밑돌았다”고 진단했다.
구 연구원은 “하지만 화성 공장이 1월부터 가동되고 있고 에이즈, C형간염 치료제 등 API 수출 물량이 1분기에 집중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지난해 3분기와 같은 급격한 API 매출 성장이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그는 “유한양행은 120억원을 투자해 미국 바이오회사 ‘소렌토’와 합작법인 ‘이뮨온시아’를 설립하기로 했다”며 “실적 측면에서만 주목받던 회사에서 이제는 R&D(연구개발)를 잘하는 회사로 변모하는 과도기에 있다”고 평가했다.
구 연구원은 “유한양행이 현재 실적 측면에서 많은 우려를 낳고 있지만 표적항암제, 당뇨 지속형 주사제에 이어 면역항암제까지 기술 트렌드를 정확하게 읽어내고 있다”면서 “향후 중장기적으로 R&D 모멘텀이 부각될 것”이라고 판단했다.
같은 날, NH투자증권은 유한양행이 올해 실적 개선 가능성이 있다며 매수 투자의견과 목표주가 35만원을 유지했다. 그러면서 이 회사는 올해 연구·개발(R&D) 투자비용을 300억원 늘렸지만 실적 개선 가능성이 있고 R&D 성과의 원년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승호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유한양행의 연결 기준 매출액과 영업이익 전망치는 각각 1조2307억원과 956억원으로 지난해보다 각각 9.0%, 11.4% 늘어났다”며 “R&D 투자 증가에도 본사와 유한킴벌리 실적 성장으로 전망치 수준의 실적 달성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이 연구원은 “유한양행은 신약의 성장세뿐 아니라 원료 의약품 수출도 20% 증가할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고수익성 원료 의약품 수출 비중 확대로 수익성 개선 기대감이 크고 유한킴벌리 할인점 기저귀 마케팅 강화로 내수와 중국 수출이 각각 5%, 20% 성장할 것”이라고 관측했다.
한편 유한양행은 전날인 2일 1000만 달러(약 120억원)를 투자해 미국의 항체 신약 개발 전문 회사인 ‘소렌토’사와 합작투자회사(JVC) ‘이뮨온시아 유한회사’를 설립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국내 제약사가 의약품 개발을 목적으로 해외 업체와 연구개발(R&D) 전문 합작 투자회사를 설립하는 경우는 처음이라고 설명했다.
유한양행에 따르면 이뮨온시아의 지분 51%를 확보했다. 이뮨온시아 이사회는 5명으로 구성되며 유한양행은 대표이사를 포함한 이사 3명을 선임한다. 파트너사인 소렌토는 현재 개발 중인 ‘면역체크포인트 항체’ 후보물질 3종의 기술을 제공한다.
이정희 유한양행 사장은 “이뮨온시아는 소렌토의 혁신적 면역 체크포인트 항체 연구기술에다 유한양행의 임상개발 역량을 합친 시너지로 많은 발전을 이뤄갈 수 있을 것”이라며 “앞으로 긴밀한 협력으로 소렌토와 동반자 관계가 강화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