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Jtimes=김지아 기자] 외국계 보험회사에 근무중인 직장인 A씨는 고민이 많다. 최근 건강검진 진단 결과를 받았는데 '비만, 체중관리 요망' 문구가 추가 됐기 때문이다. A씨는 3년전만 해도 회사내에서 자기관리 잘하는 직장인으로 꼽혔다. 하지만 재택근무 비중이 늘고 운동이 부족한 생활을 계속하면서 비만 선고를 받았다. 운동을 하고 싶지만 마땅히 갈 만한 휘트니스 센터를 고르지 못하고 있다.
코로나19 이후 A씨의 회사는 임원을 제외한 전직원 재택근무로 업무환경을 바꿨다. 덕분에 두 시간이 걸리던 출근길도 필요 없어져, 달콤한 늦잠을 잘 수 있게 됐다. 처음 A씨의 코로나 라이프는 '로또'처럼 즐겁기만 했다. 올해 중학교에 입학한 딸과 아내와 함께 하루 세 끼를 함께 먹으며, 편하게 집에서 일해도 되는 '재택근무의 새로움'이 좋았다. 일도 능률이 올랐다. 재택근무하는 직장인의 반열에 들어서서 '남편' '아빠' 노릇도 더 잘할 수 있게 돼 행복했다.
하루 한끼 이상 외식이나 인스턴트
이런 생활이 길어지면서 A씨는 하루종일 집에서 지내는 시간이 많아졌고, 뱃살이 나오고 체중이 14키로나 늘었다. 하루 세 끼를 준비해야 하는 아내가 힘들어 하면서 언제부턴가 하루 한끼 이상은 외식으로 바꿨다.
배달의민족, 요기요, 쿠팡이츠 등 배달앱의 종류별로 배달비 유무를 따지고 배달비가 저렴한 메뉴를 고르는 일상이 매일 반복됐다. A씨와 아내는 식비를 계산해 보면서 적당한 기준으로 '외식라이프'를 즐겼다.
외식이 지겨워지는 어느날은 인터넷 사이트를 통해 새벽배송 '밀키트' 음식을 주문했다. 재료를 따로 사고 다듬지 않아도 되는 밀키트 요리는 종류가 많았고, A씨와 아내는 술안주도 겸할수 있는 저녁메뉴를 즐겨 골라 담았다.
배달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 시작 시점보다 주문 수요가 조금 감소했지만 꾸준히 매주 주문을 하는 수비자들이 많다"며 "배달비와 상관없이 신선함과 맛으로 식당을 골라 주문하는 소비자가 더 늘었다"고 전했다.
치킨 배달을 5년째 해오고 있는 한 업주는 "처음에는 배달비로 소비자와 실랑이를 하기도 했지만 서서히 배달비에 대한 인식이 바뀌었다"며 "평일에도 꾸준한 배달주문이 들어와 주말특수를 누리는 예전과 사뭇 달라졌다"고 코로나 이후 형태를 평가했다.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신선식품 주문이 늘었던 지난해에 비해 최근 밀키트 식품 위주의 주문량이 20% 가까이 증가했다"며 "밀키트와 신선식품 꾸준히 정기배송을 하는 소비자도 늘었다"고 전했다.
"운동하고 싶은데, 자주 폐쇄" 홈트레이닝도 쉽지 않아
국내 휘트니스 센터는 코로나 이후로 매장이 크게 줄었다. 지역별로 다르겠지만, 매장 운영도 불규칙한 경우가 많다. 회원제로 운영하는 경우에도 코로나 확진자가 생길때마다 일주일에서 열흘씩 폐쇄를 하는 경우가 많아 고정 회원이 많이 줄었다는 게 업계 시각이다.

휘트니스센터 업계 한 관계자는 "코로나19 규제가 많이 풀렸다지만 밀폐된 공간에서 땀을 흘리며 일하는 특수한 경우에서는 코로나 확진자가 생기면 바로 업장을 폐쇄해야 한다"면서 "규제가 아닌 코로나 방역보다 코로나 자체의 종식이 필요한 상황이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소비자들의 고민도 많다. 운동을 꾸준히 할 수 없는 상황이 많다보니, 운동의 효과를 볼수 없어 홈트레이닝 등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하지만 빈번한 외식과 인스턴트 음식의 유혹에 날씬해 지려는 소비자들의 꿈을 조금씩 멀어지게 하고 있다.
코로나로 바뀐 의상..."정장 NO~ 트레이닝복이 더 좋아"
A씨와 아내, 딸아이도 코로나19 라이프에 점점더 익숙해져 갔다. 온라인으로 친구를 만나고 온라인으로 학교수업과 학원수업을 받는 일상이 계속됐다. 덕분에 실내복을 입고 생활하는 시간이 늘었고, 자연스럽게 외출복을 사기 보다는 편한 실내복을 구입해서 입게 됐다.
이런 일상이 딸아이의 체중에도 변화를 주기 시작했다. 체중이 늘면서 점점 고무줄로 만들어진 밴드형 체육복을 입게 되었고, 어느샌가 청바지와 같은 옷을 기피하고 있었다.
편한게 좋아서 시작된 홈패션은 '체중이 늘어나는 것을 인지하지 못하게 하는 덫'이 됐다. 어쩌다 가족여행을 가게 되어도 가족모두 편한 옷을 선호하는 추세가 됐다. 모자와 썬그라스, 마스크를 쓰고 난 뒤부터 패션은 조금 뒷전이 된 셈이다.
이처럼 코로나 이후 편한 옷과 편한 신발을 신고 여행하는 문화가 자리잡으면서 의류업계도 조금씩 변화하고 있다. 이마트 의류매장 업계 관계자는 "외출복이라기 보다는 편안한 츄리닝 위주의 옷들이 사랑받고 있다"며 "청바지나 정장 종류보다 실내와 실외를 모두 아우를수 있는 의상이 많이 팔린다"고 말했다.
대형마트에서 신발매장을 운영하는 J씨는 "구두와 같은 불편하고 때에 맞춰 신어야 하는 신발보다 운동화나 스니커즈 종류의 신발이 세대 불문으로 더 많이 판매되고 있다"고 전했다.
다이어트 한약 인기, 다이어트 양약도 조용히 판매 '부작용' 심각
비만을 해결하기 위한 다이어트 식품 산업도 활발해졌다. 업계 관계자는 "다이어트 용품이 종류도 많아졌고, 성분 대비 가격도 천차만별이다"라며 "전화 및 방문판매 등 다양한 판로를 거쳐 다이어트 용품이 판매되면서 소비자들의 니즈도 까다로워졌다"고 전했다.
한방병원에서 다이어트 약재를 상담하는 한 관계자는 "코로나로 활동 반경이 좁아져 움직임이 작아지고 외출이 줄면서 체중이 늘어나 고민인 사람들이 많이 찾고 있다"며 "가격이 비싸더라도 몸에 헤롭지 않고 운동을 하지 않아도 쉽게 먹는 약으로 살을 빼고 싶다는 사람들이 많아졌다"고 말했다.
이어 "약재가 도움을 줄 수는 있지만 근원적으로 생활패턴을 바꾸고 식단 조절과 운동을 병행해야 다이어트에 성공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국소보원은 "전화로 판매하는 약품들은 식약처 허가 및 부작용에 대한 안내가 부족한 경우가 많다"며 "전화로 홍보하는 직원과 직접 판매하는 회사가 다른 경우도 많아 정확한 확인후 구매하는 절차가 꼭 필요하다"고 충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