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라이프

[코로나 라이프] "가구가 건강한 취미가 되는 시대" 항균 가구·모듈 소파 눈길

오코텍스 인증받은 소파 인기 "이유는 친환경"


[KJtime김지아 기자] 코로나19가 우리 삶에 가져온 변화는 아주 많다. 학생들은 온라인으로 수업을 하고, 직장인은 재택근무하는 시간이 늘었다. 그러는 사이, 가구도 변화했다. 코로나19에 걸릴까봐, 혹은 코로나19에 걸려서 집에 있는 시간이 많아졌다. 침실보다는 거실에서 있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가구를 쇼핑하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첫째는 건강…그래서 친환경, 항균이 대세

집에 있는 시간이 길어졌다. 소파에 앉는 가족의 시간이 길어졌고, 자주 식탁에서 밥을 먹는다. 성남에 사는 A씨는 "결혼해서 소파를 사고 한번도 바꾸지 않았는데, 코로나19로 가족들이 모두 격리중에 있으면서 소파를 바꾸자는 가족들의 성화에 소파를 구매하게 됐다"고 전했다. 

예전에 스쳐지나간 집안의 인테리어가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조금씩 새로워지고 리뉴얼되는 집이 많아졌다. 그리고 리뉴얼된다면 이제는 친환경과 건강을 연결해 생각하고 구매를 결정하는 소비자가 늘었다. 

가구회사 관계자들은 "코로나19 이후 소비자들이 기능성이 첨가된, 건강한 가구를 선호한다"며 "실례로 소파를 하나 고르더라도 기능성이 첨가된 것, 예를 들면 생활발수(흡수는 할수 있지만 흡수가 잘 안되는 것을 말한다), 이지클린 기능, 원단의 우수성(오코텍스 선호) 등을 꼼꼼히 살핀다"고 전했다. 

업체가 홍보를 하지 않아도 '스스로 똑똑한 서치'를 하는 소비자가 늘었다. 인체 무해한 친환경 원단 인증서인 '오코텍스' 인증을 받은 원단을 찾고, 그 원단으로 만들어진 소파를 찾는다. 과거 소비자들이 패브릭과 가죽의 선호 비율이 1 : 9 정도였다면, 지금은 4 : 6 정도로 패브릭의 인기가 높아졌다. 이유는 하나다. 건강이다. 

최근 오코텍스 인증을 받은 패브릭 쇼파를 구입했다는 한 고객은 자신의 블로그에 소파의 '원단 성분'을 자세히 올렸다. '디자인'은 두번째다. "딸아이가 호흡기 질환이 있다. 알러지 비염도 심하다. 어쩔수 없이 건강에 무해한 친환경 제품을 찾게 됐다. 너무 마음에 든다"고 전했다. 

◆SNS를 통한 정보교환은 기본, 온라인 소비문화 확산  

전문가들도 이런 소비자들의 의식변화를 반긴다. 건강 중심의 소비패턴이 과거 '비싸다' '싸다'로 결정지어 지는 시대를 지났다는 것.   

오코텍스 원단으로만 소파를 제작 판매하는 (주)반트의 박은정 본부장은 "이제 가구 구입이 취미가 되는 시대가 열렸다. 소비자들이 소파를 선택하는 기준은 정확하게 니즈를 알려준다. 인체 무해한 지속 가능한 친환경 제품을 찾고 있다. 정보는 오픈돼 있고, 소비자 스스로 판단하고 선택한다. 홍보도 마찬가지다"고 평가했다.    


소파의 경우, 코로나19 이전 단조로운 일자형 카우치 쇼파가 주로 판매됐다면 코로나19 이후 '항균' '모듈소파'가 관심을 끌고 있다. '모듈소파'는 소비자가 원하는 데로 형태를 바꿀수 있다. 1인 가구가 증가하는 요즘, 좁은 집에도 어울린다. 작은 평수의 집에서도 소비자의 기호에 따라 배치에 변화를 준다. 여기에 항균, 친환경 원단이면 더 바랄게 없다. 

한편, 가구 구매 방식도 바뀌고 있다. 가구는 앉아보고, 만져보고 사야했던 과거에서 온라인으로 소비자들이 흐름을 주도하고 있다. 오프라인 가구 매장의 30%이상이 문을 닫았다. 임시 휴업한 매장까지 합하면 50%정도 매장이 사라졌다. 

코로나19가 처음에는 이유였겠지만, 이제 매장에 가지 않고 온라인으로 주문하는 소비자들은 '불안함'을 서로서로에게서 해결하고 있다. 인스타그램이나 블로그를 통해 후기를 적고, '인터넷 집들이'을 통해 정보를 공유한다. 정보 공유가 끝났다면 온라인 쇼핑몰, 홈쇼핑 등 다양한 구매 채널을 통해 주문한다..

◆ 집테리어 움직임도...체험형 매장에 끌리는 소비자 

집을 통째로 바꿔주는 '토탈 인테리어' 시장도 커지고 있다. 일명 '집테리어'에 집중하는 가구업체들도 적극적으로 움직이고 있다. 

현대백화점그룹 계열사인 현대리바트는 최근 서울 강남에 자사 토탈 인테리어 브랜드 '리바트 집테리어'의 체험형 매장(플래그십 스토어)을 오픈했다. '리바트 집테리어'는 주방가구, 욕실, 창호, 바닥재, 벽지 등 인테리어 제품에 대한 상담부터 구매, 시공까지 '원스톱'으로 제공하는 서비스다. 

현대리바트 관계자는 "미술관과 비슷한 분위기를 내려고 매장 디자인에 신경썼다. 이제 소비자들이 단순히 물건을 사는 것을 넘어 소비자의 인테리어 구상에 영감을 주는 것이 목표다"고 말했다.


한샘도 체험형 전시장인 '디자인 파크' 매장을 통해 소비자들을 유혹중이다. 매장에서는 VR(가상현실) 기술을 활용해 고객이 직원과 함께 가상 공간에서 가구를 배치해 볼 수 있도록 하고, 프리미엄 가구나 인테리어 소재에 초점을 맞췄다. '한샘도무스관'을 통해 이탈리아 소파 브랜드 '칼리아', 독일 가구 브랜드 '코이토'의 소파 등을 집중 배치했다. 패브릭 전시관도 넓히고, 스마트폰 앱으로 커튼과 블라인드를 제어할 수 있는 체험공간도 마련했다. 
 
4년전 중소 가구업체 30여개사가 공동으로 출시한 브랜드 '이로채'는 '공간에 이로움을 채운다'는 목표로 몸에 건강한 가구·인테리어를 제안중이다. 최근 '항균 가구'를 처음 선보였다. 이로채측은 "코로나 사태로 위생과 감염 예방에 대한 소비자 관심에 맞춰 건강한 생활에 도움이 될 수 있는 다양한 가구 제품을 준비했다"며 "천식·습진·비염 등을 유발할 수 있는 생활 속 세균이나 진드기 등이 가구 표면에서 살아남을 수 없도록 항균 기능을 대폭 강화했다"고 말했다.

한편, 이같은 소비패턴 변화에 대해 업계전문가는 "과거 유행을 따라가는 단순 소비패턴의 고객들이 가구문화를 자신만의 예술로 승화시키고, 정확한 목적성과 영감이 섞인 가구들을, 인테리어를 탄생시키고 있다"며 "틀에 박힌 인테리어가 아닌 개성과 창의력, 건강이 담긴 가구들은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소비자들의 사랑을 받을 것"이라고 전했다.







[현장+] 일감몰아주기 '안전불감증' 심각한 삼표산업 정대현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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