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자사주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자사주가 주가와 밀접한 연관을 가지고 있어서다. 증권가에서는 자사주 취득이나 자사주 소각은 주가가 상승하는 효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게 정설이다. 실제 기업이 자사주를 취득하거나 소각할 경우 주가가 널뛰곤 한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기업이 여유자금을 보유하고 있는 한편
주가 안정 등 주주가치를 높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판단하는 경향이 강해서다. 하지만 이처럼 순기능만 있는 것은 아니다. 역기능도 존재한다. 일부 기업은 자사주 취득을 통해 최대주주의 지배력 강화에만 힘쓰는 경우가 대표적이다. <KJtimes>는 자사주 보유 순위가 높은 기업들을 차례대로 분석하면서 이들 기업의 속사정을 들여다 본다.[편집자 주]
[KJtimes=김지아 기자] 현재 국내 상장 기업 중 자사주를 가장 많이 보유한 기업은 어디일까. 기업분석 사이트 '버틀러'에 따르면 국내 기업 가운데 자사주 보유비율이 가장 높은 기업은 국내 가죽 제조업체 조광피혁(004700)이 1위(46.6%), 2위는 부국증권(42.7%)이다. 이번 회차에서는 3위를 기록하고 있는 텔코웨어(42%)다.
자사주를 42.01%(나 보유하고 있는 통신장비 판매 및 서비스회사인 텔코웨어(대표이사 금한태, 078000)는 2000년에 설립된 무선데이터, 음성핵심망 등의 기술을 연구개발하는 회사다.
텔코웨어는 특히 SKT, SKB, LGU+ 등 국내 통신사의 Core Network에 해당되는 통신 솔루션을 개발 공급 및 유지보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주요 제품으로 HLR, IMS 등을 포함해 핵심 코어망 솔루션을 보유하고 있다. 여기서 'HLR'은 가입자의 위치 정보 및 프로파일 정보를 관리하는 시스템이며, 'IMS'는 LTE 등의 데이터 망에서 음성 서비스를 제공해주는 인프라 시스템이다.
지난 2004년에 상장했으며, 최대주주는 금한태 대표이사가 21.36%(207만2161주), 텔코인이 6.14%(59만5724주)를 보유하고 있다. 텔코웨어의 자회사로는 텔코웨어USANC, 텔코인이 있다. 직원수는 지난해 말 기준으로 179명이 근무하고 있으며 직원의 평균 급여는 7500만원이다. 평균 9년9개월 근속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매출액은 지난해말 기준(연결) 425억원, 당기순이익은 113.7억원이다. 영업이익은 147.3억원이다.
텔코웨어는 4월27일 SK텔레콤과 가상화 장비 기술지원 용역 제공 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는데, 계약금액은 34억2650만원이며 최근 매출액 대비 8.0%에 해당한다. 계약기간은 지난 1일부터 내년(2024년) 3월31일까지다.
텔코웨어에 대해 증권업계는 "올해 성장 흐름을 이어갈 것"이라는 긍정적 평가다. 이베스트투자증권은 투자의견은 '매수', 목표주가는 1만1000원을 유지했다. 정홍식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텔코웨어는 4월3일 SK텔레콤과 120억원 규모의 HLR(음성핵심망), HD 보이스 유지보수 용역 계약을 체결했는데, 이는 코로나19 이후 유지보수에 서비스가 회복되고 있음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또 지난해 3분기에 공급이 시작된 LG유플러스로의 새 디지털 채널 구축과 관련된 서비스 공급이 올해에도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지금까지 SK텔레콤에 집중됐던 고객선에서 LG유플러스로 확대되고 있다는 설명도 덧붙인 바 있다.
업계에서도 "텔코웨어의 순현금 819억원과 자사주 378억원의 가치는 총 1197억원 규모로 시가총액의 33%를 웃돈다"면서 "이미 순현금이 시가총액을 대부분 설명하고 있어 현재 주가는 자산 가치 대비 현저히 저평가를 보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2월 텔코웨어는 보통주 한 주당 600원의 현금 결산배당을 결정했다고 공시, 시가배당율은 6.7%이며 배당금 총액은 33억7597만9200원이다. 5월19일 종가는 9160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