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Jtimes=정소영 기자] 프랜차이즈 '교촌치킨'이 지난 4월 치킨가격 인상 이후 거센 역풍을 맞고 있다. 소비자들로부터 외면을 받으면서 매출이 하락하는 등의 악재에 시달리고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교촌에프앤비의 올 1분기 매출은 120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2% 감소했다. 영업이익 역시 32.4% 줄어든 59억원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매출과 영업이익 하락은 데이터 기반 리서치 기업 메타서베이(MetaSurvey)가 신개념 설문조사 서비스 메타베이를 통해 조사한 결과를 통해서도 확인된다.
해당 기관이 5월 24일~31일까지 10~60대 남녀 200명을 대상으로 교촌치킨에 대한 소비자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에 뜨르면 '교촌치킨 가격 인상 이후 구매 빈도의 변화가 있습니까?'에 대한 응답으로는 '다른 치킨 가게에서 주문한다'가 48.7%로 가장 높았다. 다음으로 '치킨 구매를 하지 않는다' 27%, '교촌치킨 구매 빈도가 줄었다' 11.7%, '대형마트나 냉동 치킨 등 저렴한 대체재를 찾는다' 9.6% 순으로 조사됐다.
◆ 교촌치킨 가격 인상 후 할인행사 '보여주기식 이벤트' 뭇매
이런 가운데 교촌치킨은 고육지책으로 할인행사를 진행 중인데 이마저도 소비자들로부터 뭇매를 맞고 있다.
교촌치킨 가맹본사인 교촌에프앤비(대표 윤진호)는 6월부터 8월까지(매달 1~9일) 최대 4000원을 할인하는 '멤버십데이' 행사를 진행 중이다. 일각에서는 교촌치킨이 올해 4월 가격 인상을 시행하고 4~5월 진행했던 이벤트보다 할인 조건이 더 까다로워져 '보여주기식 이벤트'라는 비판이 제기됐다.
6월 1일부터 시작한 교촌치킨 '멤버십데이' 행사는 순살 메뉴를 한정으로 2만 5000원 이상 주문 시 멤버십 등급에 따라 최소 2000원에서 최대 4000원까지 할인받을 수 있다.
이에 소비자주권시민회의는 "하지만 할인 대상을 순살 제품으로 한정하고, 최소 주문금액도 2만 5000원 이상으로 책정해 사실상 보여주기식 할인행사에 불과하다"며 "심지어 4~5월에 진행했던 '멤버십데이'보다 최소주문금액, 행사 기간 등의 조건이 더 까다로워져 소비자를 우롱한다"고 비판했다.
이어 "할인은 뼈 메뉴에는 적용이 되지 않고, 순살 메뉴에만 한정된다"며 "그러다 보니 소비자들 사이에선 순살이 재고가 많이 남아 이벤트를 진행하는 것이 아니냐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할인을 받기 위해선 최소 2만 5000원 이상 구매해야 한다"며 "하지만 교촌치킨의 순살 치킨 메뉴 가격은 대부분 2만 5000원을 넘지 않으며, 단품으로 할인받을 수 있는 메뉴는 3만 3000원짜리 '시그니처 순살세트'가 유일하다"고 지적했다.
이 단체는 또 "세트 메뉴 구매가 아닌 이상 할인을 받으려면 부가 제품을 반드시 구매해야 한다"며 "지난 4~5월 이벤트에서는 1만 6000원이던 최소주문금액이 2만 5000원으로 증가하면서 조건이 더 까다로워졌다"고 꼬집었다.
이어 "셋째, 멤버십 가입자들만 이용할 수 있다. 멤버십 등급에 따라 차등적으로 할인해주고 있는데, WELCOME등급은 2000원, VIP등급은 3000원, KING등급은 4000원을 할인한다"며 "최대 4000원의 할인을 적용받을 수 있는 KING등급이 되기 위해서는 전월 앱을 통해 2회 이상 주문을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실제 혜택을 받기 위한 조건들이 까다롭다 보니 소비자들의 체감효과는 극히 낮다"며 "가격 인상으로 불거진 소비자 불만을 불식하기보다는 오히려 부정적인 인식만 심화시키고 있다"고 주장했다.
소비자주권시민회의는 "교촌치킨은 '6월 행사가 종료된 시점에서 소비자들의 부정적인 의견이 많아 7~8월은 그대로 행사를 진행할지, 소비자들의 의견을 수렴해 새로운 방식의 행사를 진행할지 논의 중이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배달 서비스 유료화, 제품 가격 인상, 꼼수 할인까지 소비자 신뢰를 잃을 만큼 잃은 상태에서 이를 회복하기란 쉽지 않다. 뼈를 깎는 노력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교촌치킨은 소비자 신뢰회복을 위한다면 치킨 가격 인하부터 단행하고, 조건부 할인이 아닌 모든 소비자가 이용할 수 있는 할인행사를 진행해야 한다"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