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Jtimes=정소영 기자] 탄소 중립의 린치 핀인 청정 수소(Hydrogen)가 에너지 자립 수단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처럼 전력화가 힘든 철강, 시멘트, 장거리 운송 등 일부 산업에서 청정 수소가 유망한 탈탄소 수단으로 급부상하고 있는 가운데, 화석연료를 수입하는 유럽(EU), 인도 등에서 에너지 자립을 위한 수단으로 청정 수소를 주목중이다.
러시아의 천연가스 수출 제재로 에너지 위기를 경험한 EU는 러시아산 가스 의존도를 낮추기 위한 방안으로 REPower EU 정책을 내놓았다. 해당 정책은 2050년 탄소 중립 사회 달성을 위해 마련한 패키지인 Fit for 55 중 에너지 관련 부분을 강화, 우선 시행 하는 것을 주 내용으로 하고 있다. 특히, 청정 수소의 생산 능력 목표치를 상향 조정하고 새롭게 수입처를 확보하는 것을 목표로 제시했다.
◆화석연료 수입하는 EU, 인도 등에서 에너지 자립 위한 수단으로 청정 수소 주목
전체 에너지의 40% 이상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으며 에너지 사용량이 크게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는 인도의 경우 신재생에너지와 그린 수소가 에너지 자립을 가능케 할 유망한 대안으로 간주되고 있다.
인도는 그린 수소 생태계 구축을 위해 올해 1월 재생에너지 저장, 산업계의 화석 연료 대체, 운송 연료 등을 위한 약 3조원 규모의 National Green Hydrogen을 승인했다. 2030년까지 500만톤의 녹색 수소를 생산하며, 전해조 용량은 60~100GW를 확보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DB금융투자 강대승 연구원은 최근 '수소, 어디까지가 깨끗한가?'라는 제목의 ESG 관련 보고서에서 수소 에너지 산업에 대해 "청정 수소에 대한 정의 미비가 올해 말 해결 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미국의 IRA, EU의 Hydrogen bank 설립에도 실제 생산 지원이 이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탄소 중립, 에너지 자립을 위해 청정 수소는 작지만 대체 불가능한 린치 핀으로 꼽힌다. 태양광, 풍력 등 재생에너지 발전 비용 하락은 전력화를 통한 많은 부분의 탈탄소 전환을 가능케 한다. 하지만 산업 온실가스 배출량의 40%를 차지하는 철강과 시멘트 등에서는 전력화 보다 청정수소가 유망한 탈탄소 수단으로 여겨지고 있다.
◆"수요 견인 수소 생태계 구축 목표 한국, 수소 산업 전반에 투자하는 금융상품 활용하는 것 유리"
탄소 중립 뿐만 아니라 에너지 자립을 위한 수단으로 유럽, 인도는 청정 수소의 중요성은 가면 갈수록 확대될 수밖에 없다는 게 강대승 연구원의 진단이다.
그는 "청정 수소를 정의함에 있어 어디까지가 깨끗한가를 정하는 것은 지원 대상을 확정한다는 의미에서 중요하다"며 "2030년 그린 수소의 생산 가격은 수소, 심지어 일부 국가에서는 그레이 수소보다 저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이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낮은 경제성에도 수소 생산 규모를 키우는 것이 필요하다"고 제시했다,
하지만 미국, 유럽 등 주요국의 경우 생산 지원책을 마련했지만, 아직 제대로 시행하지 못한 상황이다. 그 이유는 환경과 경제성의 딜레마 속에서 지원 대상에 대한 구체적인 정의가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강대승 연구원은 "올해 말, 미국과 EU의 지원 대상 확정 및 생산 보조금 시행으로 수소 생태계 구축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U는 지난 6월 마침내 지원 대상을 확정했고, 11월 말 생산 보조금 지급을 위한 경매를 실시할 예정이다. 청정 수소의 요건을 EU가 확정한 만큼 미국도 올해 말 IRA를 통한 청정 수소 생산 보조금 지급 요건을 확정지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강대승 연구원은 올해 말 보조금이 가장 크고 지급 절차가 단순한 미국의 청정 수소 산업에 관심을 가질 것을 추천했다. 특히, 미국은 옐로, 근린 수소 1kg 당 $3 확정적으로 지급하기 때문에, 수소 경제 구축 가속화에 대한 기대가 크며, 관련 프로젝트를 진행 중인 주요 5개 기업 중 정책 베타가 큰 기업으로 블룸 에너지와 플러그 파워가 있다는 점을 추천 배경으로 설명했다.
강 연구원은 "2024년, 한국도 생산 보조금 지원 요건이 확정되며 수소 경제 구축 기대감이 확대될 것이다"며 "수소 경제 위원회에서 밝힌 한국의 수소 경제 발전 방향은 수송, 발전 산업의 수소 수요를 높이고 이를 지원하기 위한 공급, 인프라를 구축하는 것이다"고 전했다.
이어 "안정적인 공급 확보를 위한 한국은 미국과 같이 등급제를 활용한 생산 지원책을 준비 중이지만, 청정 수소의 국내 생산이 힘들다"며 "공급 측면에서 해외 청정 수소 개발 프로젝트를 진행 중인 현대글로비스, 롯데정밀화학, 롯데케미칼, 포스코, 두산중공업, GS에너지 등의 수해가 기대된다"고 전망했다.
그러면서도 "해당 기업들의 수소 사업 비중이 적고, 수요 견인을 통한 수소 경제 구축을 목표로 하는 한국의 정책 특성상 KBSTAR Fn수소경제테마 ETF 등 한국 소소 산업 벨류체인 전체에 투자하는 금융상품을 활용하는 것이 한국 수소 산업에 대한 투자 심리 개선을 활용하는 데 유리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