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Jtimes=정소영 기자] 음식물쓰레기의 친환경 처리 방법으로 알려진 음식물쓰레기 ‘퇴비화’가 엄청난 양의 온실가스 메탄을 배출하는 것으로 확인돼 대책 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7일 기후솔루션에 따르면, 온실가스 효과가 이산화탄소에 80배에 달하는 치명적인 온실가스 메탄이 음식물쓰레기 처리 방법(퇴비화, 바이오가스화, 소각, 매립) 중 친환경적인 재활용 방법으로 알려진 ‘퇴비화’에서 가장 많이 발생되는 것으로 드러났다.
기후솔루션은 ‘묻어도 새어 나오는 메탄, 음식물쓰레기: 음식물폐기물 처리 방법별 메탄배출계수 및 메탄회수계수 산정 결과를 중심으로’ 보고서를 내고, 음식물류폐기물의 각종 처리 방법 별 메탄 발생량을 국내 최초로 분석했다. 분석 결과 퇴비화, 바이오가스화, 소각, 매립 등의 음식물류폐기물 처리 방법별 메탄 발생량 가운데 54%가 ‘퇴비화’된 음식물에서 나오는 것으로 조사됐다. 나타났다.
보고서에 따르면, 음식물류폐기물의 처리 방법(퇴비화, 바이오가스화, 소각, 매립) 중에서 처리량이 가장 많은 방법은 사료화로, 처리 방법 중 50%를 차지한다. 그러나 우리나라 메탄 배출량 통계에도 적용되는 IPCC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사료화는 이론적으로 메탄이 배출되지 않는다. 이번 연구에서도 IPCC 가이드라인을 적용해 사료화의 메탄 배출량은 0%로 분석됐다.
◆ 음식물류폐기물 메탄배출량의 54%가 퇴비화에서 발생
이에 따라 메탄 배출량이 ‘0’인 사료화를 제외하고, 음식물류폐기물 처리방법인 퇴비화, 바이오가스화, 소각, 매립에 대한 메탄 발생량을 분석한 결과 음식물류폐기물 메탄배출량의 54%가 퇴비화에서 나오는 것으로 드러났다.
또한 보고서에 따르면, 공공처리시설 기준, 음식물류폐기물을 사료 및 퇴비로 만든 후 실제로 사용한 비율은 50%도 채 되지 않는다. 사료화된 음식물류폐기물은 37.3%만이 실제 사용되며, 퇴비화된 음식물류폐기물은 49.8%만 사용되고 있다. 이 마저도 대부분이 무상으로 제공되고 있다.
보고서는 “음식물쓰레기를 재활용한 퇴비를 무상으로 받은 농가에서 실제로 얼마나 사용하는지 알 수 없기 때문에 음식물쓰레기의 퇴비화는 합리적인 처리 방법이라 보기 어렵다. 경제성도 높이고 메탄 배출도 줄일 수 있는 음식물쓰레기 처리 방법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또한 음식물폐기물 1톤당 발생하는 메탄 발생량(kg)을 나타내는 매탄배출계수는 매립이 25.71로 가장 높게 나왔다. 음식물류폐기물은 처리 방법 별로 발생되는 배출량이 다르기 때문에 음식물류폐기물 처리량의 메탄발생량과 1톤당 발생하는 메탄량은 다르다.
이에 따라 1톤당 메탄 발생량은 매립이 가장 많고, 퇴비화 4.00, 바이오가스화 1.00 순서로 그 뒤를 이었다. 음식물류폐기물 1톤을 매립으로 처리하게 되면 퇴비화의 6배, 바이오가스의 25배 이상의 메탄이 발생되는 것이다.
◆ 음식물류폐기물 1톤 바이오가스로 처리하면 메탄 감소
바이오가스화는 ‘순 메탄배출계수’가 음(-)의 값으로 나타났다. 이는 음식물류폐기물 1톤을 바이오가스로 처리하면 오히려 메탄이 감소한다는 것을 뜻한다. 또한 바이오가스화의 경우 기술 개발을 통해 최대한 메탄을 회수한다면, 현재보다 음식물류폐기물 1톤 당 메탄 14.51kg를 회수할 수 있다는 결과가 나왔다.
보고서의 저자인 기후솔루션 메탄팀 이상아 연구원은 "이번 연구를 통해 메탄이 가장 적게 나오는 음식물쓰레기 처리 방법은 바이오가스화로 나타났다. 당장 내년부터 공공부문의 바이오가스 생산목표제가 시행되면서 음식물쓰레기를 포함한 유기성폐자원이 바이오가스로 만들어질 기회가 많아질 예정이다. 따라서 바이오가스를 도시가스로 연결해서 사용하는 등 수요처를 확보하는 것이 중요한 과제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