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Jtimes=김봄내 기자]한국항공우주[047810]의 목표주가에 대해 NH투자증권과 미래에셋대우가 서로 상반된 의견을 제시하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이런 가운데 하이투자증권은 두산그룹 지주사인 두산[000150]에 대한 목표주가를 낮추면서 눈길을 끌고 있다.
6일 NH투자증권은 한국항공우주의 목표주가를 종전 2만5000원에서 2만7500원으로 올렸다. 이는 이 회사의 방위사업이 안정적인 성장세를 보인다는 분석에 따른 것이다.
NH투자증권은 코로나19 사태의 지속에도 2021년 및 이후 실적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며 특히 내수 사업인 방산 실적에서 피해가 발생하지 않았고 2021년부터 수리온 무장헬기사업, KFX 양산 등 대규모 프로젝트가 순차적으로 도래할 예정이라고 분석했다.
같은 날, 미래에셋대우는 한국항공우주의 목표주가를 기존 4만4000원에서 3만3500원으로 하향 조정하고 투자의견은 매수를 제시했다. 이는 이 회사가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민항기 수요 감소가 예상된다는 분석에 기인한다.
미래에셋대우는 완제기 수출의 경우 매출은 목표 달성이 가능하나 수출은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잠재 구매국들의 국방비 지출 연기가 예상돼 목표 달성이 쉽지 않은 상태라고 예상했다.
한편 이날 하이투자증권은 두산의 목표주가를 10만2000원에서 5만1000원으로 대폭 낮추고 투자의견은 매수를 제시했다. 그러면서 경영 정상화 과정에서 발생할 불확실성과 가치 하락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하이투자증권은 두산의 자회사나 손자회사 가운데 두산인프라코어와 두산밥캣을 제외하면 시장에서 자금을 조달할 매력적인 물건이 많지 않으며 3조원 이상을 확보하려면 두산의 캐시카우(현금창출원) 역할을 하는 핵심 사업부들이 관건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최진명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한국항공우주의 1분기 영업이익은 661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97.9% 증가해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며 “방산 제품 조기 납품, 헬기 수리온 관련 소송 승소, 달러화 강세 결과”라고 평가했다.
최 연구원은 “한국형 전투기(KFX) 사업 관련 매출 증가 속도가 예상보다 빠르고 달러화 강세가 지속하고 있어 전반적인 이익 규모는 전년과 유사한 수준을 나타낼 것”이라면서 “글로벌 업종 평균 주가수익비율(PER)이 기존 14배에서 16배로 상향된 점과 방산 부문에서 등장한 신규 사업 기회를 고려해 목표 PER을 14.5배에서 16배로 올렸다”고 밝혔다.
이재광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코로나 19 확산에 따른 글로벌 항공 수요 급감에 따라 민간 항공기 수요 감소가 불가피하다”며 “지난해 기준 한국항공우주 매출의 34%를 차지하는 기체 부품 사업의 경우 연초 가이던스(실적 전망) 달성이 어려울 것”이라고 판단했다.
이 연구원은 “앞서 한국항공우주는 올해 기체 부품 사업의 매출액 목표치를 9070억원으로 제시했는데 이는 전년 대비 14% 감소한 수치”라면서 “또 방산 산업의 경우 현재 진행 중인 개발 프로젝트들이 순항 중인 점을 고려하면 올해 매출 목표치 달성이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두산중공업 경영 정상화 과정에서 두산의 일부 핵심 사업부와 자회사, 손자회사의 매각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며 “두산의 가치 하락도 불가피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연구원은 “두산그룹은 3조원 이상을 확보해 두산중공업 재무구조를 개선하는 내용의 자구안을 채권단에 제출했다”면서 “최대 관건은 두산그룹이 3조원 이상을 어떻게 마련할지에 달렸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