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Jtimes=김봄내 기자]CJ ENM[035760]에 대해 하나금융투자와 NH투자증권이 각각 엇갈린 분석을 제시해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하이투자증권이 카카오[035720]의 목표주가를 상향하면서 눈길을 끌었다.
8일 하나금융투자는 CJ ENM에 대해 목표주가 16만원과 투자의견 매수를 제시했다. 이는 이 회사가 올해 2분기까지는 업황이 어려우나 3분기에 주가 반등 재료가 집중됐다는 분석에 따른 것이다.
하나금융투자는 3분기의 경우 코로나19 완화에 따른 광고 업황 회복, <비밀의 숲 2>·<청춘기록>·<싸이코지만 괜찮아> 등 준 텐트폴 드라마 배치, 영화 라인업 상영 재개 등 주가 반등 트리거(방아쇠)가 집중돼 있다고 밝혔다.
같은 날, NH투자증권은 CJ ENM에 대한 목표주가를 19만5000원에서 16만원으로 낮추고 투자의견은 매수를 제시했다. 이는 이 회사가 올해 1분기 코로나19 여파에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다는 분석에 기인한다.
NH투자증권은 CJ ENM 1분기 실적의 경우 시장 컨센서스(전망치 평균)를 대폭 밑도는 ‘어닝 쇼크’며 커머스(상거래) 부문을 제외한 모든 사업 부문에서 코로나19의 영향이 불가피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이날 하이투자증권은 카카오의 목표주가를 종전 21만원에서 27만원으로 상향조정했다. 이는 이 회사의 테크핀(기술 금융) 사업 성장세가 가파르다는 분석에 기인한다.
하이투자증권은 카카오페이증권과 카카오뱅크 간 금융상품 연계 활성화를 통해 금융 플랫폼으로서의 사업 가치가 더욱 향상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기훈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CJ ENM은 전날 공시를 통해 1분기 연결 영업이익이 397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9.7% 감소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밝혔다”며 “코로나19 영향으로 광고 매출이 위축될 수밖에 없는 환경에서 예정된 작품들을 편성하다 보니 실적 부진은 예견된 바였다”고 설명했다.
이 연구원은 “2분기 예상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7% 감소한 637억원”이라면서 “2분기 역시 비슷한 사업 환경이 예상되나 텐트폴(가장 흥행에 성공할 만한 작품) 편성 부재는 오히려 위안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화정 NH투자증권 연구원은 “CJ ENM은 1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397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9.7% 감소하고 매출은 8108억원으로 5.7% 줄어든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전날 공시했다”며 “미디어 부문은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방송 광고 시장 침체로 부진했다”고 지적했다.
이 연구원은 “영화와 음악 부문은 실적이 회복하려면 영화관과 콘서트 등 다중이용시설 이용이 필요한 만큼 코로나19의 영향에서 빠르게 회복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면서 “다만 현재 CJ ENM의 주가는 코로나19 관련 우려감을 지나치게 반영하고 있다”고 판단했다.
김민정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카카오는 1분기 역대 최고 매출액과 영업이익으로 연이은 어닝 서프라이즈를 발표했다”며 “광고 경기 침체에도 톡보드 광고 상품을 중심으로 견조한 매출을 기록했고 마케팅비 효율화로 영업이익은 예상치를 크게 상회했다”고 평가했다.
김 연구원은 “코로나19로 테크핀 사업 성장은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판단해 테크핀 사업 가치를 상향 조정했다”면서 “카카오페이는 결제 수수료와 금융상품 연계 수수료가 증가하고 있고 증권 계좌 가입자가 100만명이 넘는 등 증권 영역 침투도 상당히 빠르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