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Jtimes=김봄내 기자]국내 산업에 청신호가 켜질지 여부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무역협회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한국의 자동차 수출이 둔화한 가운데서도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전기차 등 친환경차 수출은 급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는 보고서를 내놔 눈길을 끌었다. 그러면 증권사들은 산업에 대해 어떤 분석을 하고 있을까.
2일 KB증권은 자동차분양에 대해 9월에는 내수 시장이 회복되면서 판매 회복 추이가 다시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그러면서 내수 판매 감소 영향으로 전체 판매 대수는 예상 하회했지만 영업이익 전망에 미칠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진단했다.
KB증권은 현대차와 기아차의 8월 글로벌 예상 판매 대수와 실제 판매 대수의 차이가 크지 않으므로 영업손익 전망치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며 아직 중국을 제외한 글로벌 판매 대수와 해외 판매의 믹스 변동에 대한 정보가 공개되지 않았으므로 정확한 이익 추정 변경은 차후에 가능하다고 밝혔다.
같은 날, 하나금융투자는 석유화학 산업에 대해 과거와 달라진 관점으로 수요를 판단해야 할 필요가 분명히 있다는 분석을 내놨다. 이는 언택트로의 생활환경 변화가 석유화학 수요의 구조를 변화시키고 주요 생산국과 업체들의 발상의 전환을 가져오고 있다는 것이 대표적인 증거라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하나금융투자는 이러한 변화는 결국 가격 결정 변수가 달라지고 있음을 의미하며 최우선주로 금호석유와 LG화학, 롯데케미칼 등을 꼽았다. 그러면서 고무사업의 호조 지속으로 실적 서프라이즈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날, NH투자증권은 반도체산업에 대한 하반기 PC 수요 강세를 유지한다고 밝혔다. 재택근무와 온라인 교육 수요 증가로 하반기에도 PC 수요 강세 예상되며 이를 반영해 D램 현물 가격 상승을 유지한다는 것이다.
NH투자증권은 상반기 PC 수요가 양호했고 대만과 일본 노트북, 마더보드, 그래픽카드 공급 업체들이 하반기 강력한 PC 관련 부품 출하가 전망되며 노트북 디스플레이 DDI 업체와 DDI 후공정 업체, 반도체 프로브카드 업체의 노트북 디스플레이 관련 수요가 양호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강성진 KB증권 연구원은 “현대차의 경우 내수 도매 판매는 5.5만대로 전년 같은 달 대비 3.2% 증가했는데 8월 영업일수가 1년 전 대비 1일 더 적었음을 감안한 일평균 판매 대수는 전년 같은 달 대비 8.4% 늘었다”며 “판매가 가장 많이 늘어난 모델은 그랜저와 팰리세이드, G80 등으로 판매가 늘어나면서 세그먼트 개선도 이루어졌다”고 설명했다.
강 연구원은 “기아차의 경우 내수 도매 판매는 3.8만대로 전년 같은 달 대비 11.3% 감소했고 화성공장 일부 라인 재편 공사로 인해 공급물량이 줄면서 내수 판매도 줄었다”면서 “판매가 가장 많이 늘어난 모델은 소렌토와 K5, 모하드 등으로 이들 차종의 판매가 늘어나면서 세그먼트 개선이 일어났다”고 덧붙였다.
윤재성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기존 천연고무 생산 중 내수와 수출 비중은 각각 20%와 80%이었으나 천연고무 장갑 제조를 위한 내수 소비량 증가가 내수와 수출 비중의 변화를 견인하고 있다“며 ”특히 태국 정부가 천연고무 수요 진작을 위해 도로 건설 및 화장품 제조 시 천연고무 사용을 늘리는 방안을 지속적으로 제시하고 있어 천연고무 수급은 점진적인 우상향의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관측했다.
윤 연구원은 “중국의 자동차 판매량이 상반기 전년 대비 -16%에서 7월부터 전년 대비 16%로 강한 턴어라운드를 시현했다”면서 “동시에 7월 중국 BR 수입량이 전년 대비 117%, BD 수입량은 3배 가까이 늘면서 BD/SBR/BR의 강세가 나타나기 시작했다는 점은 타이어 수요 및 천연고무 수요의 추가적인 회복을 기대하게 하는 요인”이라고 판단했다.
도현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개선세를 유지하는 PC 수요에 힘입어 최근 PC D램 현물가격이 상승하고 있다”며 “8월 25일 이후 DDR4 8Gb 기준 5일 연속 상승했고 4월 7일 이후 5개월만의 현물 가격도 상승세에 있는데 과거 현물 가격이 고정거래 가격을 3개월 정도 선행한 사례가 다수”라고 강조했다.
도 연구원은 “하반기 들어 급격히 둔화하고 있는 데이터센터 투자 수요는 내년 1월 반등할 것”이라면서 “상반기 글로벌 하이퍼스케일러가 데이터센터 투자를 실제 수요 이상 늘리며 현재 재고를 과도하게 보유하고 있는데 늘어난 재고는 연말까지 소진하고 재고 소진 후 2021년 초 데이터센터 투자 증가 예상된다”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