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Jtimes=김현수 기자]2018년 일본경제에 대해 일본 주요 기업 경영자들은 각각 다른 견해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세계 경제 회복으로 일본의 수출이 늘어나면서 안정적으로 성장을 지속할 것이라는 전망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2일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일본 주요 기업 경영자 20명을 상대로 2018년 경기전망을 조사한 결과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들 경영자가 예상하는 올해 실질 국내총생산(GDP)의 성장률 전망치는 평균 1.2%다. 특히 다수의 경영자가 2017년에 이어 안정적 성장을 지속할 것으로 점쳤다.
경영자 중 상당수는 성장 지속의 이유로 세계 경제의 회복에 동반하는 수출 신장을 들었다. 2018년 성장률은 미국이 평균 2.4%, 중국이 평균 6.5%로 경제확대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됐다.
하지만 개인소비 회복 여부에 대해서는 낙관론과 비관론이 엇갈렸다. 엔화 환율 전망은 6월 말 평균이 달러당 113.60엔, 12월 말은 113.40엔이었다. 지난달 중순의 엔화 환율 113엔대 전반과 비슷한 수준으로 보는 경영자가 많았다.
제일생명홀딩스 이나가키 세이지 사장은 “일본은행이 금융 완화정책을 장기간 지속하는 반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금리 인상을 시행할 것으로 전망돼 엔화약세·달러 강세 기조”를 예상했다.
일본 기업 경영자들은 사회보장 개혁 향배에도 관심이 높았다. 일본 정부나 일본은행에 요구하는 정책으로는 사회보장 개혁을 거론한 경영자가 20명 가운데 19명이나 됐다. 재정 건전화 역시 19명의 경영자가 지적했다. 아베 신조 정권은 작년 10월 중의원 선거 전에 다음 소비세 증세에 의한 세수입 증가분 일부를 교육 무상화에 쓰겠다며 재정 건전화 목표를 늦췄다.
스미토모화학 도쿠라 마사카즈 사장은 “완만한 회복 기조가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노무라홀딩스 그룹 나가이 고지 CEO는 “해외경기가 호조를 보이면서 수출이 지속적으로 확대될 것 같다”고 관측했다.
미쓰비시중공업 미야나가 준이치 사장은 “수출과 설비투자 덕에 기업 주도 성장이 계속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JR동일본 도미타 데쓰로 사장은 “환경투자 증가나 외국인관광객 소비 확대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히타치제작소 히가시바라 도시아키 사장은 “고용환경 개선이 개인소비를 뒷받침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반면 세븐아이홀딩스 이사카 류이치 사장은 “탄탄한 세계 경제의 혜택을 일부에서는 받겠지만 일본 내 가계의 가처분소득을 늘려주기에는 힘이 달린다”며 신중론을 폈다.
미쓰이스미토모트러스트홀딩스 오쿠보 데쓰오 사장은 “중장기적으로 재정에 영향 주는 사회보장비 증가에 대한 대응이 과제”라며 “눈앞의 성장에 집착하지 않는 균형 잡힌 정책 지속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JXTG홀딩스 우치다 유키오 사장은 “규제 완화를 기둥으로 하는 성장전략과 사회제도 개혁을 진전시키지 않으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신일철주금 신도 고세이 사장은 “최근에는 일손부족 문제도 지속해서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 경기 확대를 저해할 우려까지 있다”며 일손부족에 따른 우려를 제기했다.
한편 앞서 일본은행 정책위원들은 지난해 10월 말 2017회계연도와 2018회계연도 성장률 전망치로 각각 1.7~2.0%, 1.2~1.4%를 제시한 바 있다. 작년 10월 국제통화기금(IMF)은 일본경제 성장률이 작년 1.5%에서 올해 0.7%로 둔화할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