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Jtimes=김봄내 기자] 기아[000270]에 대한 증권사의 관심이 뜨겁다. NH투자증권과 유진투자증권, 하나금융투자 등 증권사가 대표적이다. 이들 증권사는 이 회사에 대해 청신호가 켜졌다면서 긍정적인 분석보고서를 제시했다. 그러면 이들 증권사는 어떤 점에서 희망을 보았을까.
25일 NH투자증권은 기아에 대한 목표주가를 11만5000원으로, 투자의견으로 매수를 제시했다. 이는 단기적으로는 반도체 수급 개선에 따른 생산회복으로 양호한 실적 가시성과 중장기적으로는 제품 경쟁력 개선, 선진 시장에서의 시장점유율(M/S) 상승에 따른 브랜드 위상 강화가 기대된다는 분석에 따른 것이다.
NH투자증권은 기아의 경우 매크로 불확실성 존재하지만 양호한 수요(백오더)가 유지되고 있어 하반기 생산 안정화 과정에서 판매 및 실적 개선 추세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고 생산회복 과정에서 제품믹스 개선 기대되는데 백오더에서 카니발, 쏘렌토 등 ASP(평균판매가격)가 높은 차종이 다수 포진되어 있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같은 날, 유진투자증권은 기아에 대한 목표주가와 투자의견에 대해 각각 12만5000원과 매수를 제시했다. 이는 이 회사의 이익 개선 추세 하반기 완만해질 가능성 있으나 브랜드 파워 강화와 제값 받기 정책에 따른 수익성 강화 효과가지속될 것으로 보이고 현재 주가는 밸류에이션 매력에 따른 추가 상승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는 분석에 기인한다.
유진투자증권은 기아의 2분기 실적은 매출액 21조8000억원, 영업이익 2조2300억원, 순이익 1조8800억원을 기록, 두 자릿수 영업이익률 달성해 컨센서스를 22% 상회했다“며 ”호실적의 원인은 우호적 환율과 인센티브 축소, 가격 인상에 따른 대당 이익률의 개선이고 가격 효과로 영업이익 대폭 증가했다“고 평가했다.
이날 하나금융투자는 기아에 대한 목표주가를 11만원으로, 투자의견으로는 매수를 제시했다. 그러면서 2분기 실적이 기대치를 크게 상회한 가운데 호조의 원인이었던 믹스/환율의 긍정적 효과가 유지되고 생산/판매도 회복되면서 하반기 실적도 양호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나금융투자는 투자자들이 인센티브 상승 가능성에 따른 실적 Peak-out을 우려하고 있지만 시장 내 대기수요가 많아 가격 환경이 급격하게 나빠지지 않을 것이고 물량 회복 효과가 상쇄할 수 있다는 점에서 실적의 견조함에 더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수홍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기아의 경우 중장기적으로는 미국, 유럽 등 선진 시장에서의 시장점유율 상승 및 브랜드 위상 강화가 밸류에이션 측면에서의 기대 요인”이라며 “2022년 미국 내구성 평가(VDS)에서 동사는 전체 브랜드 중 1위에 등극했다”고 설명했다.
조 연구원은 “또한 전기차전용플랫폼(E-GMP) 첫 차종인 EV6는 유럽연합 올해의 차에 선정돼 제품 경쟁력 개선에 따른 글로벌시장에서의 브랜드 위상 강화가 기대된다”면서 “2분기 연결기준 SUV 도매판매 비중은 65.4%로 확대되고 아울러 인도공장에서의 양호한 성장세도 지속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재일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기아의 경우 2분기 역대급 실적에도 불구하고 하반기 업황은 다소 보수적으로 볼 필요가 있을 것“이라며 ”하반기 반도체 수급 차질로 인한 영향 축소되겠으나 우크라이나 전쟁과 중국 봉쇄로 기존 계획 대비 물량 차질 발생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 연구원은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3월과 4월 피크를 찍은 원자재 가격 인상 효과는 리드 타임 고려하면 3분기가 피크가 될 가능성 있다“면서 ”사상 최저 수준의 인센티브는 순수 리테일에 집중된 물량이 플릿(fleet), 리스와 같은 고인센티브 영역으로 확대되고 금리인상기에 접어듬에 따라 일정 부분 상승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송선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기아는 하반기와 관련해 반도체 수급차질이 완화되면서 생산 및 판매가 회복될 것으로 전망 중”이라며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중국 도시봉쇄 연장이 잠재적인 변수지만 상위 차종 위주의 대기 수요가 많고 판가 인상과 트림 상향도 이어지고 있어 양호한 수익성이 유지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송 연구원은 “재료비의 경우 2분기 높아졌던 주요 원재료의 가격이 3분기 원가로 반영되겠지만 이후 원재료 가격이 하락했기 때문에 4분기 이후로는 안정화될 것”이라면서 “서유럽 위주에서 한국 및 미국 등에서 전기차의 판매 비중과 점유율이 확대되고 있는데 하반기 EV6/니로EV 등의 생산이 늘어나고 내년 EV9이 투입되면서 추가적인 모멘텀을 기대 중”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