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jtimes=정소영 기자] 녹색연합이 밀양 산불은 기후위기 재난의 증거라며 정부의 적극적인 대응을 요구했다.
녹색연합은 성명을 통해 “정부는 산불을 비롯한 기후위기 재해재난에 본격적으로 대응해야 한다”며 “봄철만이 아닌 연중 기후위기 재난 차원에서 산불을 대비해야 한다”고 밝혔다
지난달 31일 오전 9시 25분경 시작된 경남 밀양 산불은 지난 5일 오후 잔불까지 마무리하면서 완전 진화됐다, 산림 피해면적은 약 763ha이며, 인명과 민가 피해 없이 이날 오후 2시 상황이 종료됐다. 다행히 인명이나 가옥 피해는 없지만, 밀양시와 시민들은 산불재난으로 충격으로 빠진 상태다.
녹색연합은 “이번 밀양산불은 유례없는 여름철 대형 산불”이라며 “정부가 1986년부터 산불을 기록한 이래 6월 대형 산불이 진행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했다.
이어 “올해 5월 밀양 강수량은 평년 106.7㎜에 훨씬 못 미치는 3.3㎜다. 평년 대비 3% 수준에 불과하다”며 “또 지난 11월부터 올해 5월까지 6개월 동안 비가 내린 양이 174mm, 예년에 비하면 46%에 그친다. 극심한 건조에 여름철 대형 산불이 잇따르는 것”이라고 짚었다.
아울러 “그동안 한시적인 산불 대응을 해 온 정부 정책에 새로운 과제가 제기되고 있다”면서 “산림청의 산림 항공 헬기는 가동률이 50% 미만으로 산불 진화에 투입할 헬기가 물리적으로 정책적으로 부족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녹색연합은 “이는 산불 비상 대책 기간에 민간헬기를 계약한 기간이 만료됐기 때문”이라며 “시군의 산불 진화 인력도 지난 5월31일로 계약기간이 만료돼 더 이상 투입할 수 없었다”고 했다.
정부의 산불재난 대응 시스템은 봄철에 국한돼 있다는 점도 꼬집었다.
녹색연합은 “이제 산불은 겨울부터 봄을 거쳐서 여름까지 진행되고 있다”며 “지난 2월16일 영덕 산불 이래 이번 밀양 산불까지 올 들어 대형산불 10개가 이어졌다. 한겨울 영하 10도의 영덕 산불부터 초유의 울진삼척 산불을 거쳐서 여름으로 접어든 밀양 산불까지 연중 산불이라는 재난을 맞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잇따른 대형산불은 기후위기의 증거에 다름 아니다”며 “기후위기는 에너지전환을 통한 탄소 대응이라는 ‘감축’과 재해재난과 생물다양성 대응이라는 적응으로 집약된다”고 했다.
녹색연합은 “정부는 봄철만이 아닌 연중 기후위기 재난 차원에서 산불을 대비해야 한다”며 “산불 예방과 진화에 관한 법을 만들고, 상시 산불에 대비할 수 있는 본격적인 조직과 시스템도 현실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기후위기는 지구적 위기로 국경도 없고 정부와 시민도 예외가 없다”면서 “위기를 위기답게 받아들이고 적응에 나서야 한다. 기후위기 적응은 기후위기 시대를 살아가는 모두의 생존을 위한 일”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