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Jtimes=김지아 기자] 코로나19로 인해 격리되는 동안 '입원격리자'에게 지급되던 생활지원비 및 유급 휴가비는 2023년에도 계속 지원될 예정이다. 중앙방역대책본부(이하 중대본)는 내년도 생활지원비를 올해와 같이 기준중위소득 100% 이하 가구에게 지원, 소득기준 충족 여부는 건강보험료 본인부담금을 기준으로 판단한다고 28일 밝혔다.
중대본은 "하지만 새해부터 격리자는 2023년도 건강보험료 산정 기준표를 적용하게 되며, '유급휴가비'도 전년과 동일하게 근로자 30인 미만 사업장에 한해 일 4만5000원씩, 최대 5일간 지급한다"고 전했다. 생활지원비 및 유급휴가비 지원제외 대상은 새해부터 일부 조정된다. 생활지원비와 유급휴가비는 모두 격리종료 다음 날부터 90일 이내에 신청해야 한다. 생활지원비는 정부24를 통한 온라인 신청이 가능하고, 오프라인 신청은 주소지 관할 읍면동 주민센터에서 하면 된다.
이처럼 코로나19에 대한 정부지원은 비슷하지만, 코로나에 대한 인식은 계속 변화하고 있다는 관측이다. 코로나19로 인해 '격리' '마스크착용' '방역' 등의 문화가 만들어낸 부작용도 있지만 긍정적인 평가도 나오고 있다는 것. <KJTimes>가 최근 코로나19가 가져온 변화 및 소식을 정리했다.
◆통계청 "3년째 인구 자연 감소" "10월 사망자 3만명 육박, 같은 기간 이혼률은 감소"
저출산 추세속에서 코로나 사망자가 늘어나면서 사망자 수가 출생아 수를 웃도는 인구 자연 감소가 36개월 연속 나타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 10월 사망자 수는 3만명에 육박했는데, 이 수치는 10월 기준 역대 최고치다.
통계청이 12월28일 '10월 인구동향'을 발표했는데, 이 결과 10월 출생아수는 2만658명으로 지난해 10월에 비해 0.4%(91명) 감소했다. 월별 출생아 수는 2015년 12월부터 83개월 연속으로 전년 동월 대비 감소세다. 사망자 수는 2만9763명으로 10월 기준 역대 최대치다.
통계청의 발표에 따르면, 고령화가 이어지는 가운데, 코로나 변이 바이러스 유행으로 사망자 수는 지난해 6월부터 올해 10월까지 17개월 연속 증가세를 기록했다. 사망자 수가 출생아 수를 웃돌면서 인구가 9000명 넘게 자연 감소했다. 2019년 11월부터 36개월째 인구 감소가 이어졌다.
특히 지난 10월에 7466쌍의 부부가 이혼했는데, 이는 1년전보다 3.1% 줄어든 수치다. 작년 1월부터 22개월째 전년 동월 대비 감소세가 이어졌다.
◆보건복지부 "코로나19 이후 암발생률 감소했다"
지난 2020년 기준 신규 암 환자수도 2019년 대비 다소 감소했다. 보건복지부가 5년 주기로 발표하는 지역별 암 발생 통계에서도 암 발생률 및 지역간 격차가 줄어든 것이 확인됐다. 보건복지부와 중앙암등록본부는 2020년 국가암등록통계 및 2014~2018년 지역별 암발생 통계를 28일 발표했다.
암등록통계는 암관리법 제14조에 근거해 매년 2년 전 암 발생률과 생존률, 유병률을 산출해 발표한다. 지역별 암발생 통계는 5년 주기로 발표하고 있으며, 이번 발표는 2016년도(2009~2013년)에 이어 두 번째다.
통계에 따르면, 2020년 신규 발생한 암환자 수는 24만 7952명으로, 2019년(25만 7170명) 대비 9218명(3.6%) 감소했다. 암 발생률은 전체 인구 10만명 당 482.9명으로, 전년 대비 32.2명(6.2%) 줄었다.
전문가들은 암 발생지수가 이처럼 감소한 것에 대해 "코로나19 유행 이후 의료이용이 줄어 진단이 감소한 게영향을 끼친 것"으로 추정하며 "코로나19라는 대질병앞에서 추가적이고 부수적인 주요 질병 발병률이 감소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평가했다.
박향 보건복지부 공공보건정책관은 "감염병 발생 시 암관리 취약 계층의 발굴과 체계적인 암환자 관리를 위해 매뉴얼 개발 등, 감염병 유행이 반복되더라도 전 주기적 암관리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질병관리청 "코로나19 이후 30대 남성 우울장애 유병률 높아졌다"
코로나19가 유행한 이후 30대 남성들의 우울장애 유병률이 증가한 것으로 집계되기도 했다. 질병관리청이 국민건강영양조사 자료를 활용해 정신건강 지표를 분석했더니 코로나 유행전에 비해 코로나 이후 30대 남성의 우울장애 유병률이 높아졌다.
'국민건강영양조사 기반의 성인 정신건강 심층보고서'라는 제하의 보고서에 따르면 코로나 유행 전과 코로나 유행 이후 30대 남성의 우울장애 유병률을 비교한 교차비는 2.87(이하 95% 신뢰구간)로 나타났다. 교차비는 1 이상일 때 위험이 높아진 것으로 본다. 40대 남성도 2.32로, 우울장애 유병률이 높아진 것으로 파악됐다.
앞서 성인의 우울장애 유병률, 자살생각률 및 계획률 추이는 지난 10여년 간 큰 변화없이 여성에게 높게 나타났다. 특히 40대 이상 여성에게 개선 경향이 있었다. 우울, 자살 등 정신건강 지표는 낮은 교육 소득 수준, 무직, 배우자가 없는 경우, 현재 흡연자 및 비판, 당뇨병 등 만성질환자에서 더 높게 나타났다.
하지만 코로나19 유행 이후 우울장애 유병률이 남성에게는 증가했지만, 여성은 큰 변화가 없었다. 증가한 남성의 조건은 30대 남성으로 낮은 교육 수준, 배우자가 없는 경우, 현재 흡연자인 경우에 이전보다 더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지영미 질병청장은 "정신건강이 개선되지 않은 청년층과 교육소득수준이 낮은 사회경제적 취약자, 위험건강행태를 가진 흡연자 등에 대한 지속적인 관리와 함께 전반적인 정신건강은 여전히 남성에 비해 여성에게 좋지 않으나 코로나19 유행 이후에는 30대 남성의 정신건강 악화 정도가 더 증가해 이에 대한 관심과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의료 전문가들 "코로나19가 감기를 줄였다"
의료전문가들 사이에서 "감기와 독감 발병률이 코로나19 이후 감소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이같은 추론은 일반인들사이에서만 설득력을 가지며, 전문성이 떨어지는 관측이라는 평도 있다. 특히 이같은 변화는 '마스크 착용' 등이 원인이라는 해석도 많다.
세종시에 거주하는 주부 A씨는 "아이들이 매년 5~6차례 감기에 걸리는 게 보통이었는데 코로나19가 길어지면서 방역기준에 따르면서 마스크착용을 생활했더니, 지난해는 감기에 1번, 올해는 아주 약하게 2번 정도 감기를 앓았다"며 "코로나19에 조심하는 생활규칙이 오히려 심하게 앓고 지나갔던 감기와 독감을 없애준 것 같다"고 말했다.
직장인 K씨는 "출퇴근 거리가 길어서 버스를 기다리면서 또는 지하철을 기다리는 시간에 감기에 많이 옮았었다고 생각했는데, 코로나19이후 마스크 착용이 습관화되면서 대중교통을 이용하다가 감기에 걸리는 경우가 줄어서 너무 좋다"고 털어놨다.
이에 대해 한 내과 전문의는 "감기와 독감의 예방수칙이 코로나19와 흡사하기 때문에 더 큰 질병을 예방하기 위한 생활규칙이 잦게 걸리던 질병들을 오히려 예방하게 해준게 됐다"며 "코로나19의 긴 터널을 지나더라도 지금과 같은 방역수칙을 지키면서 생활한다면 건강한 생활을 유지하는데 도움이 크게 될것"이라고 충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