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Jtimes=김봄내 기자]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신종코로나) 확산 여파로 투자자들이 혼란을 겪고 있는 분위기다. 악재인 것이 분명한 만큼 투자전략을 세우기 쉽지 않다는 이유에서다. 이런 가운데 증권사들은 어떤 분석을 하고 있을까.
6일 하나금융투자는 신종코로나 영향으로 올해 1분기 국내 항공사들의 수익성 악화가 불가피하다는 진단을 내놨다. 그러면서 2분기 중국노선 수요 바닥, 하반기 일본 노선 및 화물 수요 회복이 기대돼 주가 추가 조정 시 저점매수 전략이 필요하다며 항공운송 업종에 대해 기존 투자의견 ‘비중확대’를 제시했다.
하나금융투자는 사스 때 확산세 둔화로부터 2개월 후부터 여객·화물 수요가 회복세로 전환했으며 2월 중순을 기점으로 신종코로나 확산세가 둔화해도 수요가 즉시 회복하기는 어렵고 4월을 바닥으로 회복세로 전환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같은 날, 현대차증권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우려에도 글로벌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는 여전히 유효하다는 분석을 내놨다.
현대차증권은 최근 신종코로나 사태로 중국과 글로벌 경기 회복세가 올해 1분기 일시적으로 주춤할 수 있지만 지난해 4분기 시작된 글로벌 경기 저점 이후 회복 기대는 여전히 유효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한국투자증권은 아모레퍼시픽의 목표주가를 기존 25만원에서 20만5000원으로 내리고 투자의견은 매수를 제시했다. 이는 이 회사의 올해 실적 부진이 예상된다는 분석에 따른 것이다.
한국투자증권은 아모레퍼시픽의 올해와 내년 영업이익 추정치를 기존보다 22%, 12% 낮추고 목표주가도 기존 25만원에서 20만5000원으로 하향하는데 다만 중국의 프리미엄 시장 성장에 발맞춘 럭셔리 전략과 신규 시장 확대 등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박성봉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신종코로나 확산 속도가 2003년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때보다 훨씬 가파르다”며 “그로 인해 중국노선 여객 수요가 급격히 악화하고 있고 해외여행 수요 자체도 큰 타격을 받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박 연구원은 “국내 대부분 항공사는 중국노선 운휴 또는 감편에 나서고 있다”면서 “춘제(春節·중국 설) 연휴 확대와 제조업체들의 조업 정상화 지연으로 항공 화물 수요도 단기간 큰 폭의 감소가 예상돼 항공사 실적에 부정적”이라고 진단했다.
김중원 현대차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신종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자 수가 2003년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당시 숫자를 훨씬 뛰어넘더니 사망자 수 또한 사스 기록을 넘어서면서 우려가 확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팀장은 “하지만 춘제(春節·중국 설) 연휴 이후 열린 중국 증시 개장 후에는 글로벌 증시가 반등하며 금융시장에 위험자산 선호가 다시 개선되고 있다”면서 “톰슨 로이터의 글로벌 투자자 대상 2월 자산배분 조사 결과 주식 비중은 증가한 반면 채권 비중은 감소하며 위험자산 선호가 개선됐다”고 덧붙였다.
나은채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아모레퍼시픽의 지난해 4분기 매출액은 전년 대비 9% 증가한 1조3000억원으로 예상에 부합했으나 영업이익은 전망치를 36% 밑도는 459억원에 그쳤다”며 “이는 중국의 저성장과 마케팅 비용 확대, 신규 시장 사업비용 증가 등을 수익성 악화가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나 연구원은 “비수기 실적 변동 요인보다 신종코로나의 영향으로 인한 중국인 관광객 감소와 중국 현지 사업 부진이 우려된다”면서 “1분기 면세를 포함한 국내 사업 역성장이 불가피할 전망이고 중국 현지도 아모레퍼시픽 오프라인 매장 구매자 수가 최근 1~2주간 급감한 것으로 파악된다”고 말했다.